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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부겸…양정철 '원팀' 전략에 힘받는 與잠룡

'비문' 이재명 끌어안고,'TK' 김부겸 세우고
총선 필승 의지…조국사태로 흔들린 '원팀' 기조 다잡나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9-11-23 08:00 송고 | 2019-11-23 11:02 최종수정
민주연구원 유튜브채널 '의사소통TV' 캡쳐 © 뉴스1
민주연구원 유튜브채널 '의사소통TV' 캡쳐 © 뉴스1
"내가 왜 '비문(非文)'이 된 거예요?"(이재명 경기도지사, 21일 '의사소통TV' 中)
"당내 친문(親文)·비문·반문은 없다"(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친문 핵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그는 오랜 잠행 끝에 올해 민주연구원에 둥지를 틀었다.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로 총선 전략을 지휘한다. 양 원장의 취임 일성은 '총선 승리'와 '친문·비문 없는 원팀'으로 요약된다.
민주당의 '원팀' 기조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전후 위기를 맞았다. 양 원장은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직후인 지난달 대표적 '비문'인사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노골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다.

이 지사를 끌어안아 친문과 비문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당내 원심력을 응집하려면 친문과 비문을 가리는 것이 '사치'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양 원장과 이재명 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만찬은 비공개였으나 다음 날 연구원 측 관계자를 통해 순식간에 소문이 퍼졌다. 연구원 측은 다음 날 양 원장과 이 지사가 어깨동무한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또한 전해철 민주당 의원 등 여권 핵심 인사와 이 지사의 스킨십을 연일 화제에 올리는가 하면 급기야 21일 연구원의 유튜브 채널인 '의사소통TV'에 이 지사를 초대했다. 양 원장은 스스로를 이 지사의 '보호자'로 칭하고 절친 선언을 하면서 이 지사를 치켜세우는 데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민주연구원 제공) 2019.10.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민주연구원 제공) 2019.10.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 지사 역시 양 원장의 러브콜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양 원장은 총선 승리, 이 지사는 정치 생명이 걸린 재판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원장의 행보는 조국 전 장관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차기 여권 대선 주자가 여러 이유로 내상을 입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의사소통TV'에 이 지사 다음으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을 초청했다.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사수에 나설 김 의원은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힌다. 이후 방송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2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여권의 현재 가장 큰 약점은 차후 대권 주자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라며 "차기 대권 주자군에 속하는 친문 진영도 없는 가운데, 구심점이 될만한 사람이 비문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문 입장에서도 굳이 '원팀' 전략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도 통화에서 "양 원장은 여당 내에서 총선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힘이 있는 인사"라며 "총선을 앞두고 각 대선주자, 친문과 비문의 충돌로 자중지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사전 포석을 두고 있다.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는 양 원장과 같은 사람이 없다"며 "한국당 총선 전략과 비교될 수 있는 상징적인 행동을 양 원장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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