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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봉준호 감독, '기생충' 독과점 못 막아 슬펐을 것"

[N현장]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11-22 10:15 송고 | 2019-11-22 10:47 최종수정
정지영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겨울왕국2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인 긴급기자회견'에서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는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2019.1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이 봉준호 감독에게 '기생충'의 스크린 독과점을 완화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달했던 사실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동료 영화인이고 오랜만에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다"라면서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한 번, 그 짓을 했다"고 봉준호 감독과의 일화를 알렸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어제 청룡영화상을 탔는데 축하드리고, 봉준호 감독에게 허락받지 않고 봉준호와 주고 받은 얘기 하겠다"면서 "('기생충'의 칸영화제 수상 후) 봉준호는 가까우니까 문자를 넣었다. '봉 감독 축하한다. 하지만 이번 상영에 스크린이 1/3 넘지 않게 해줄 수 있느냐. 네가 그렇게 모범이 돼준다면, 한국 영화계 정책 당국이 깨달을 것이다'라고 문자를 넣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제가 배급에 그렇게 관여할 수 있는 입장 아니라 죄송합니다만, 50% 이상 안 넘게 노력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빨리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제도적으로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 봉준호 감독의 답장 내용을 알렸다.  

또 정지영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말 안 하고 얘기해서 미안하다. 나하고 이후에 소통은 못 했는데 봉준호는 애써 노력했지만 안 되는 자괴감에 상당히 슬펐을 것 같다"며 "(봉 감독에게)미안한 거다. 봉준호에게 되지도 않을 일을 주문한 것 같아서. 내가 이렇게 어리석다. 감독이 주문한다고 되는 일이겠냐"고 말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그간 소수의 대기업 영화관이 국내 스크린의 92%, 입장료 수익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를 비판하며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촉구해왔다.

이들이 개정을 요구하는 영화법은 △대기업의 배급업·영화상영업 겸업 반대 △공평한 상영관 배정 △복합 상영관에서 동일한 영화의 일정 비율 이상 상영 금지△복합 상영관의 예술·독립영화 전용관 지정 △예술·독립영화 연간 상영일수 지정 등의 규제·지원 정책을 포함한다.

정지영 감독은 현재 반독과점영대위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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