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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너도나도 한번 만져보자"…냉장고보다 비싼 갤폴드 "돈값하네"

'태블릿+스마트폰' 카톡하고 영상보고 완벽 멀티태스킹
스마트폰 '2대' 비용 부담…선명한 주름이 단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11-23 08:00 송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동시에 카카오톡과 인터넷 검색 사용이 가능한 갤럭시폴드의 멀티태스킹 기능. © 뉴스1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동시에 카카오톡과 인터넷 검색 사용이 가능한 갤럭시폴드의 멀티태스킹 기능. © 뉴스1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보름간 직접 사용해보니 말 그대로 '인싸'(주목받는 사람이라는 뜻의 은어)가 된 기분이다. 
스마트폰이자 태블릿PC인 갤럭시폴드를 펼치면 집에선 손안의 '영화관'이자 '축구장'이 되고 자동차게임을 하면 몰입감에 몸이 움찔한다. 사람들의 달라진 시선과 "한번 만져보자"며 다가오는 사람들로 다소 피곤하기도 하지만  이같은 관심도 불쾌하진 않다. 오히려 사용하면 할수록 "돈값하네"라는 말이 입가를 맴돈다. 다만 매달 통장을 압박하는 할부금과  "주름이 선명하다"며 디스플레이를 문지르는 지인들의 반응은 아쉬운 대목이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진정한 결합…멀티태스킹 완벽구현 

기자가 갤럭시폴드(자급제)를 직접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갈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11월 초 온라인 마켓에서 여러 할인을 통해 약 230만원의 거금을 들여 자급제 모델을 구입했다. 

실제 보름간 사용해본 갤럭시폴드는 태블릿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펼치고 접을때 뻑뻑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지만, 실제로는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열린다. 접는것도 양쪽의 자석때문에 '찰칵'하는 느낌으로 매끄럽게 닫힌다. 
펴진 화면은 7.3인치로 아이패드 미니와 흡사하며,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영상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다이나믹 아몰레드로 기존 갤럭시S10+와 같지만 7.3인치의 대화면 덕에 더 밝고 선명하게 느껴졌다. 함께 동봉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사용하면 침대가 곧 영화관이 된 기분이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4:3 비율인 탓에 검은색 여분이 생기지만, 기존 갤럭시S·노트로 시청하는 것보다 훨씬 몰입도 높은 화면을 제공한다. 

지난 19일 네이버를 통해 중계된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역시, TV가 있는 거실로 달려가지 않고 방에 누워서 갤럭시폴드로 즐겨도 무방했다. "누워서 영상을 보는 것이 어렵다"는 후기도 적지 않았지만 265g의 무게는 성인남성이 한손으로 오래 들고 있어도 10여분은 충분히 버틸 것으로 느껴졌다. 앞서 구입한 갤럭시탭S6(10.5인치, 420g)의 경우, 영상을 시청하다 이마에 떨어진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기자의 특성 상, 수시로 들어오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제보, 회사에서의 업무지시 모두 화면분할을 통해 완벽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했다. 12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RAM)가 끊김없는 멀티태스킹의 무기다. 가장 자주사용하는 기능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네이버, 유튜브, 텔레그램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아스팔트9' 등 고화질 게임 역시 기존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몰입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갤럭시폴드로 넷플릭스를 재생한 모습. © 뉴스1
갤럭시폴드로 넷플릭스를 재생한 모습. © 뉴스1

◇거슬리는건 '가격'과 '주름'…무게는 남녀마다 반응 달라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폴드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이유는 결국 '가격'이다. 유통 물량(올해 전세계 70만대)이 많지 않고 초고가 프리미엄 폰인 탓에 유통시장의 경쟁이 덜해 이동통신사 모델에 실리는 '보조금'은 11월 기준, 2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요금제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자급제 모델이 더 유리한 셈이다.

결국 내년 새로운 시리즈가 출시되기전까진 2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갤럭시탭S6 등 최신 태블릿을 2대이상 살 수 있는 금액이라 부담이 만만치 않다. 국내 대형제조사의 양문형 냉장고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또 콘텐츠 소비가 아닌 업무용으로 태블릿을 구매해야한다면, S펜 또는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양산형 태블릿이 더 유리하다.

4380밀리암페어(mAh)의 배터리 용량도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한번 충전으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화면넓이 탓인지 체감상 기존 갤럭시S10+ 대비 오래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펼쳤을때도 나타나는 갤럭시폴드 주름. © 뉴스1
완전히 펼쳤을때도 나타나는 갤럭시폴드 주름. © 뉴스1

무게와 휴대성은 성별마다 반응이 뚜렷하게 갈린다. 기자의 남성 지인들은 모두 265g의 무게와 닫혔을때의 그립감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나 여성 지인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무겁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남녀 이용자 모두 선명한 주름에 대해선 의견이 같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인피니티플렉스디스플레이' 위에 필름처럼 보이는 화면보호막을 덮었다.

이때문에 화면이 꺼진 상태에선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용하면 할수록 주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느낌도 받는다. 어두운 화면의 앱이나 영상시청시에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의 앱을 사용할때 주름이 느껴진다. 

이처럼 여러장점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각각 따로 들고다니지 않아도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분명 '돈값'을 하는 스마트폰임은 분명해보인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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