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지소미아 파기·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등 철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따른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지만 청와대 앞에서는 텐트를 설치할 수 없어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청와대 앞에서 철야 기도회를 열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 생사가 걸린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 날짜가 다가오고 있어 죽기를 각오하고 나왔다"고 밝혔다.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후 40여분 간 앉아 있다가 농성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의원들과 함께 인근의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하는 집회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전광훈 목사가 "왜 이제야 왔느냐"고 너스레를 떨자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답했다. 현장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만세' 소리에 맞추어 황 대표에게도 '만세'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어 연단에 올라 "전 목사 말씀대로 여러분(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모두 수고 많으셨다"며 "제가 할 일을 여러분이 다 하셨다"고 했다.
황 대표는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간다"며 "3일 후면 지소미아(파기가) 결정난다. 지소미아는 한일 간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관련돼 있고 미국이 등을 돌리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관세 보복을 하면 생사가 달린 정말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를 않는다"고 호소했다.그러면서 "지소미아 문제도 있지만, 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거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 등이 더 큰 문제"라며 "'좌파 독재'로 가는 길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하는데 이 정부는 꿈쩍도 하지않는다. 제가 정말 목숨걸고 막아내자고 이곳에 나왔다"고 외쳤다.
또 "여러분과 같이 있든 멀리 있든 모든 마음 하나로 모여 문 정권의 폭정을 반드시 막아낼수있도록 더욱 힘을 내길 간절히 바란다"며 "저의 단식은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이겠나.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이길 수 있도록 같이 싸우겠다"고 단식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황 대표는 앞서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며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세 가지를 요구한다"며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운명·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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