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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홍콩 지방선거 시위의 또 다른 분수령…왜?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11-20 15:59 송고
19일 홍콩 이공대에서 부상을 입은 학생이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9일 홍콩 이공대에서 부상을 입은 학생이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홍콩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였던 이공대가 고사상태에 빠짐에 따라 반송환법 시위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 시위 동력은 오는 2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오는 2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6월 9일 반송환법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 맞는 선거다.

홍콩정부는 시위 사태를 이유로 지방선거를 연기하려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야당이 싹쓸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폭력 시위가 계속될 경우, 오는 24일 개최되는 지방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자료 사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람 장관은 19일 “소요가 계속될 경우, 투표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지방선거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 같은 시도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어떤 세력도 선거를 연기할 수 없으며, 예정된 선거는 예정대로 개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0대 교사인 앨리스씨는 “아무 것도 선거를 연기하거나 막을 수 없다. 만약 선거를 연기한다면 시민들은 더욱 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람 장관은 선거를 최대한 14일 연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를 연기할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다시 폭발할 수도 있다. 만약 람 장관이 무리하게 선거를 연기한다면 홍콩 시위를 다시 격렬하게 하는 불쏘시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18개 선거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선출한다. 그런데 반송환법 시위로 반중정서가 고양돼 있어 반중 진영이 구의원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

구의원 선거가 중요한 것은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행정장관은 직접선거가 아닌 1200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반중파가 구의원 선거를 휩쓸어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대거 포함될 경우, 베이징이 원하는 후보를 행정장관에 선정하는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람 장관은 선거를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연기한다면 주민들을 자극, 또 다른 시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람 장관은 지금 진퇴양란의 위기에 빠져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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