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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등장에 흐른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배철수 선곡

[국민과의대화] 배철수 "국민 모두 사랑이 필요"…대통령 "평화도 잘 됐으면"
文대통령, 웃음+긴장 속 등장…배씨와 동갑내기 "폐가 될 거라 생각"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9-11-19 20:43 송고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시청하고 있다.2019.1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시청하고 있다.2019.1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 문재인 대통령이 MBC 특집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하자 배경음악으로 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록그룹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가 흘렀다.
통상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 배경곡으로는 작곡가 김형석씨의 헌정곡인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사용돼왔다. 그러나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의 등장곡은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다.

존 레논이 작곡한 이 곡은 BBC가 1967년 6월25일 방영된 세계 최초 전 세계 연결 라이브 위성중계 TV프로그램 '아워 월드'에서 발표됐다. 비틀스는 베트남 전쟁이 절정이던 시기이자 공시에 반전운동이 거세던 시기, 이 곡을 통해 사랑과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패널 300명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등장했다. 감색 배경에 붉은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한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면서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에 섰다. 왼쪽 가슴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배지를 착용했다.

배씨가 "제가 한 40여년째 방송생활을 하고 있지만, 제가 무대에 나올 때 이렇게 큰 환호를 받은 적 없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래도 속으로는 날카로운 질문을 품고 있으실지 모르죠"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등장곡은 이날 사회를 맡은 가수 배철수씨가 직접 선곡했다. 배씨는 "제가 음악을 선곡했는데 혹시 아셨나"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랑에 관한 것이죠"라며 "혹시 특별히 선곡하신 이유가 있나"라고 물었다.

배씨는 "저는 정치에 문외한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이 아닐까 했다"라며 "대통령님께도 필요하고, 모든 국민들께도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국민들로부터 참으로 사랑을 많이 받은 그런 정치인이다"라며 "초선, 재선, 국회의원을 여러번 하지 않고 지자체장도 안 했다. 한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여러분의 사랑으로 선택을 받았는데 '사랑받은 만큼 이제 갚아라'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토대는 '이해'지 않나. 이해를 하려면 더 많은 소통도 필요한 것이다"라며 "오늘 그런 뜻의 자리라는 의미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 그 당시는 비틀스가 사랑에 관한 노래를 많이 했는데 가사 속에는 전혀 없지만, 그 당시 월남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노래들이 반전, 평화 메시지로도 많이 읽혔다"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곳에는 1만6000명,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되셨다고 들었는데, 하나의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마 하실 말씀 많으신 분들이 오셨을 것 같고, 오늘 경청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300명의 국민패널이 오프닝부터 서 있자 배씨는 "대통령님께서 서 계셔서 다들 서 계시다"라며 자리에 앉도록 유도했다.

이어서 배씨는 "저희는 1953년생으로 동갑이다"라며 아이스브레이킹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배철수씨에게 폐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대통령 나이야 '그렇다'고 할 텐데, '배철수씨의 나이가 그렇게나 됐어'라고 하시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배씨는 방송이 시작된 후 관객석에서 등장했다. 배경곡은 배씨가 진행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타이틀 곡이다. 배씨는 "30년 간 가까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청취자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자를 소개했다"라며 "그것 때문에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30년간 라디오를 진행해 온 베테랑 DJ도 긴장하긴 마찬가지였다. 배씨는 "저도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라며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은 사전 각본 없이 국민 패널 300명의 즉석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Town hall) 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문 대통령을 가운데에 두고 참석자가 원형을 그리는 방식으로 좌석이 배치됐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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