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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공짜 히트텍에 장사진…서경덕 교수 "일본이 비웃을 것"

히트텍 매장 북적…'불매 여론전' 2R
日사과 없는 상황 "자존심 지켜야" vs "선택의 자유"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19-11-19 11:54 송고 | 2019-11-19 22:51 최종수정
일본정부가 수출규제를 시행한지 100일째인 1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유니클로 본사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발표한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9월)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 시장 수익이 감소했다. 2019.10.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4개월 이상 지속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발열내의) 하나에 휘청이는 모양새다. 일부 유니클로 매장엔 모처럼 길게 줄이 늘어섰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이 무너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던 브랜드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내소비자 반발도 적지 않게 샀다. 이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공짜 마케팅에 현혹돼 유니클로 매장을 찾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유난히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에서 대표상품 할인과 함께 '히트텍' 무료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준비한 히트텍 물량 10만장 물량은 감사제가 시작된 지난 15일 직후 주말인 16일~17일에 고객이 대거 몰려들면서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진행된 15주년 감사제 '반값 할인'에도 8개사 카드 매출이 매출 60% 넘게 급감하자 히트상품을 공짜로 증정하는 소비자들 발길 돌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히트텍(발열내의)' 공짜 효과는 적중했다. 이날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교수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속에는 지난 주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 길게 늘어진 대기행렬이 눈에 띄었다.

서 교수는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 얼마나 비웃겠나. 아무쪼록 우리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한 유니클로 매장 앞의 풍경./사진=서경덕 페이스북 갈무리

◇ "비판받아 마땅" vs "개인의 자유"

유니클로는 지난달에도 15주년 감사제를 진행했지만 고객들이 대거 몰려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료 마케팅에 흔들린 소비자들이 실망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반응들이 더 많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니클로가 공짜 행사를 여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줄서서 구매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며 "불매운동은 잠깐 유행이었나 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불매운동은 얼마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의 발언이 맞는 말인 것 같다"며 "억울해도 우리 국민들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유니클로에서 옷을 구매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말리지는 않는다"면서 불매운동에 대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고조됐던 지난 7월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 내 불매운동의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국내 소비자의 반발을 샀다. 이후 관련 발언을 사과했지만 욱일기를 자사 제품 홍보에 사용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비꼬는 듯한 광고를 게재해 논란을 낳았다.

한편 유니클로가 공격적인 공짜 마케팅을 펼치자 대체재로 떠올라 반사이익을 누린 신성통상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도 자사 발열내의인 '온에어'로 맞불을 놨다.

탑텐은 유니클로 감사제가 끝나는 오는 21일까지 일정으로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발열내의를 증정하는 행사를 '행복제'를 진행하고 있다. 물량도 유니클로 히트텍(10만장)의 두배 수준인 20만장으로 마련했다. 그중 절반은 17일로 소진됐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