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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식도암 치료 성큼…표적유전자 전세계 최초로 찾았다

연세의대 이상길 교수·한양대 남진우 교수팀 규명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11-19 10:10 송고
© 뉴스1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식도암인 식도편평상피세포암 발생을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전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이번 연구 성과로 식도암 진단 플랫폼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길 교수(소화기내과)와 한양대 생명과학과 남진우 교수 연구팀은 식도암에서 자주 발견하는 편평상피세포암 발생에 관여하는 긴 비암호 알엔에이(RNA)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국내 대다수 환자는 편평상피세포암종이 발생하며 치료가 까다롭다. 이 암은 식도 뿐만 아니라 두경부와 폐에도 발생하지만, 치료 타깃이 적어 난치성암으로 꼽힌다.

DNA는 암호 정보의 약 1.5%를 통해 단백질을 만든다. 나머지 98.5%는 단백질을 만들지 않아 비암호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비암호화 영역은 연구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 영역에서 새로운 연구 성과가 나와야 난치성 식도암의 치료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비암호 유전자 전사물질인 긴 비암호화 RNA(LncRNA)가 디엔에이(DNA) 비암호화 영역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련 연구가 늘고 있다.

연구팀은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 23명에게 추출한 암 조직 RNA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Lnc RNA 유전자 HERES가 정상조직보다 의미 있게 많이 존재하는 걸 전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새 유전자에 HERES(Highly Expressed noncoding RNAs in Esophageal Squamous cell carcinoma)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또 HERES가 세포의 분열과 암이 되는 과정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인 'Wnt 신호전달체계'를 다중으로 조절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어 중국과 서양에서 분석한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군과 비교해 공통적으로 발현하는 113개의 Lnc RNA 중 HERES를 포함한 6개의 LncRNA가 예후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식도암을 비롯한 편평상피세포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마커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길 교수는 "HERES의 발견은 DNA 비암호화 영역을 이용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학술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