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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불출마, '중진 용퇴' 불붙을까…"공은 황교안에게"

'당 해체' 주장, 당내 파급력 상당하지만…실현성 의문
지도부 결단이 최대 관건…당안팎에선 회의적 시선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9-11-18 07:00 송고 | 2019-11-18 09:00 최종수정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부산 지역 3선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부진하던 한국당의 중진 용퇴 등 인적쇄신 작업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3선 의원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보수 강세지역이자 물갈이론이 제기되고 있는 영남권의 중진이라는 점에서 정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그가 한국당의 해체를 강조하며 '보수' 진영 전체의 통합과 혁신을, 영남권 중진 등 특정 세력이 아닌 지도부와 의원을 비롯한 당내 주요인사 '전원'의 용퇴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더 큰 파급력이 일 수 있는 대목으로 지목된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대의를 위해선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다. 우리가 버티고 있을수록 이 나라는 더욱 위태롭게 된다"고 촉구했다.

또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 우리 당의 훌륭한 선배, 동료 의원들 감사하고 존경한다"며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선 최근 재선 김태흠 의원의 '영남권·서울 강남 3선 이상 용퇴론' 제기를 계기로 물갈이론이 부상한 직후,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초선 유민봉 의원의 총선 불출마 재확인, 재선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무성, 유민봉 의원 등 지난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미 의사를 밝힌 인사들의 불출마를 '재확인' 하는 데 그친데다, 초·재선들의 쇄신 압박에도 영남권 중진들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진 용퇴론, 물갈이론이 급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영남권 3선이자 무게감 있는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며 흐지부지될 것 같았던 물갈이론을 재점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물갈이론의 성패를 가를 최대 관건은 김 의원도 지적했듯, 지도부의 '결단' 유무에 달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자발적으로 하는 방식이 되든, 아니면 현역의원 전원에 대한 대결단이 당 차원에서 일어나든 지도부에 계신 두 대표님들이 이런 부분을 깊이 헤아려 주십사라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사실상 '정치 초년생'인 황 대표 입장에선 당내를 향해 메스를 직접 들이대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에게 리더십의 의문을 표하는 회의적 시각도 당내에서 감지되고 있는 만큼 쇄신작업의 동력을 살리기 힘들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도부가 자신도 물러설 수 있다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견지하며 쇄신 작업을 앞장서 이끌지 않는 이상 물갈이론이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놓고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보수대통합론을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추후 통합 논의 또한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황 대표 등 지도부가 2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황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우리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얘기한 부분을 잘 검토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잇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지도부 선제 결단 요구에 대해선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한국당 영남권, 중도개혁 세력의 핵심인사라 할 수 있는 김 의원이 당 해체, 지도부 용퇴 등 전례가 없는 화두를 던지면서 상당한 파급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것이 당내에서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당의 변화를 위해선 지도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구태·과거세력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문제제기에 공감한다"면서 "이에 준하는 지도부의 결단이 없는 한 중진들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며, "존재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얘기했다. 또, "당을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주장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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