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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백청강, 유회승 꺾고 '불후' 감격의 최종 우승(종합)

(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2019-11-16 20:30 송고
/ 화면캡처=KBS '불후의 명곡'© 뉴스1
/ 화면캡처=KBS '불후의 명곡'© 뉴스1
백청강이 ‘불후의 명곡’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16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11월에 진 별 ‘차중락&배호’편으로 꾸며졌다.
차중락과 배호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로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낀 장충단 공원' '누가 울어' 등의 곡이 시청자가 뽑은 한국인의 애창가요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현재까지도 수많은 가수들에 불리우는 가을 명곡의 주인공들로도 손꼽힌다. 

첫 주자로 나선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강형호·고우림·배두훈·조민규)는 배호의 데뷔곡 '굿바이'를 편곡해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 앞서 포레스텔라는 "오늘은 사람 목소리가 아닌 각자 하나의 악기가 돼 보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이들은 보는 이들이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 만큼 쓸쓸한 원곡의 감정들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유리상자의 이세준은 "악기가 없어서 대신 목소리를 들려줘야한다면 이들의 소리를 들려 주겠다"고 호평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이세준은 차중락을 당대 최고의 스타 가수로 만들어준 '사랑의 종말'을 편곡해 아프지만 절제된 감정을 표현해냈다. 두 무대의 투표결과 포레스텔라가 388점으로 1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무대에 나선 바버렛츠(안신애·경선)는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를 재해석해 불렀다. 이들은 레트로라는 팀 색깔에 맞게 시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를 보여줘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MC 문희준은 "나 또한 저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고 영화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하고 어린 시절 LP로 들은 것 뿐"이라며 "그런 나보다 더 어린 바버렛츠가 그때 그 시절의 옛날 감성을 알고 표현했다는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포레스텔라와 바버렛츠의 투표결과에서는 레트로 매력을 흠뻑 뽐낸 바버렛츠가 391표로 1승을 거머쥐었다. 

네 번째 무대에 나선 먼데이키즈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편곡해 불렀다. '돌아가는 삼각지'는 1967년 배호가 신장염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녹음한 곡으로 옛사랑을 찾아 삼각지로 온 쓸쓸한 마음을 표현해낸 곡이다. 이 곡은 배호의 장례식장에서 추모곡으로 불리기도 했다.

감성발라더로 손꼽히는 먼데이키즈는 호소력 깊은 목소리로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실력을 뽐내 열정의 무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먼데이 키즈와 바버렛츠 두 무대 투에서는 바버렛츠가 391표를 받아 2연승을 거머쥐었다. 

다섯 번 째 무대는 2019년 슈퍼루키로 손꼽히는 엔플라잉 유회승이 배호의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을 편곡해 꾸며졌다. 이 곡은 배우 김지미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주제곡이며 배호의 애달픈 목소리가 돋보이는 노래다.

유회승은 원곡과는 달리 파워풀한 목소리의 젊은 곡으로 재해석해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문희준은 "마무리에 임팩트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요란한 기교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회승과 바버렛츠 두 무대에서는 402점으로 유회승이 새로운 1승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백청강은 배호의 '누가 울어'를 재해석해 불렀다. 이 곡은 당시 작곡가가 배호를 생각하며 10여분 만에 악보를 그려 완성한 곡이기도 하다. 

백청강은 지난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1'에서 우승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2012년 직장암 판정을 받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 후 2014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무대에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한 후에 병 때문에 1년 만에 활동을 접었다"며 "그때 수술을 여섯 번 하고 2~3년 쭉 쉬었다. 의사 선생님이 완치 된다 해도 노래를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픈 것보다 무대에 못서는게 힘들었다.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에 왔는데 건강 때문에 노래도 못하게 돼서 너무 속상했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잊힐까봐 두려웠다"고 전했다.

이후 백청강의 무대가 펼쳐지자 그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에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백청강은 414표로 유회승을 꺾고 감격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우승을 거머쥔 백청강은 "힘들었던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라며 "지금까지 내 옆에 있어준 팬들에 감사하고, 이제부터 나를 기다렸던 만큼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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