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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계 3Q 실적도 '휘청'…"확 바꿔야 산다" 생존전략 부심

건설·부동산 침체에 경쟁심화 겹쳐…매출 일제히 뒷걸음
세대교체·사업확장·신사업·간판교체…반등 노리며 체질개선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9-11-18 07:30 송고
LG하우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LG지인 스퀘어' 전경© 뉴스1
LG하우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LG지인 스퀘어' 전경© 뉴스1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위축된 시장에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업황 반등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사업구조 개편·다각화 및 경영진 세대교체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장기침체에 경쟁심화 '이중고'…3분기도 우울한 성적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은 올 3분기 매출 4104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463억원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02억원에서 30.3% 줄었다.

현대리바트는 올 3분기 매출 29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383억원 대비 11.6%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26억원에서 올 3분기 6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B2B 판매비중이 높은 KCC도 고전했다. KCC의 올 3분기 매출은 8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줄었다.

LG하우시스는 올 3분기 매출 7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8098억원 대비 2.6% 감소에 그치며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49억원으로 90.0% 증가했다. 원화 약세와 내부비용 절감,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의 조치가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수 한샘 회장. 2017.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강승수 한샘 회장. 2017.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대교체·사업확장·신사업 진출·간판교체…치열한 생존전략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샘은 최양하 전 회장이 명예퇴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강승수 회장이 영업과 생산 등 전반을 아우르고, 사장에서 승진한 이영식 부회장이 재무와 조직관리를 총괄하게 됐다.

경영 키를 잡은 강승수 회장은 상암동 인력의 3분의 1가량을 방배동 사옥으로 이전 배치하는 쇄신 신호탄을 쐈다. 사업본부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동시에 상암동 사옥 빈공간을 통해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한샘은 인테리어 O2O(Oline to Offline) 플랫폼 '인스테리어'와 협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테리어는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누적 거래액 600억원을 기록하며 집닥과 함께 O2O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가는 업체다. 한샘은 인수 또는 투자 형태의 합작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리바트는 대형·직매장 확장으로 영업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광역상권 중 처음으로 대전에, 이달초에는 부산 해운대구에 잇따라 리바트 오피스 전시장을 열며 사무용가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2C 시장 위축에 대응해 성장세를 보이는 사무용가구 시장을 공략하며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KCC는 신사업 진출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실리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실리콘 업체인 모멘티브 인수·합병을 마무리해 조직개편을 완료하면 기존 실리콘 사업력 강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유리·바닥재 등 인테리어 사업을 떼어내 신설하는 'KCC 글라스'를 통해 사업영역을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의 간판을 ‘LG지인'(LG Z:IN)으로 바꿔단다. LG의 탄탄한 인지도를 활용한 B2C시장 공략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누적된 내수 경기침체와 브랜드 경쟁심화 등으로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라며 "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자신있는 분야로 돌파구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부동산경기에 절대적으로 의전하는 고질적인 리스크를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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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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