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초점] 1세대 강호동·2세대 서장훈·3세대 허재…'스포테이너' 전성시대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19-11-16 06:30 송고
왼쪽부터 강호동 안정환 허재 / 뉴스1 DB © News1
왼쪽부터 강호동 안정환 허재 / 뉴스1 DB © News1
축구부터 씨름까지, 방송가가 스포츠 예능에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들의 활약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원조 스포테이너 강호동은 두 말할 필요 없고, '농구 대통령' 허재는 이제 '예능 대세 신생아'로 다시 태어났다.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 대세로 떠오르는 스포테이너 전성시대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최근 KBS는 최초의 씨름 예능 '씨름의 희열'을 기획했다. 스포츠 예능이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국내 최초로 씨름을 예능의 중심으로 가져온 것이었다. 여기에 SBS플러스는 지난 5일부터 연예인 축구단이 풋살에 도전하는 '다함께 차차차'를 방송하면서 스포츠 예능 함선에 함께 올랐다.
하지만 스포츠 예능 전성시대를 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지난 6월 처음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다. '뭉쳐야 뜬다'에 출연했던 안정환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을 중심으로 구성된 '뭉쳐야 찬다'는 이미 많은 예능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았던 이만기 이봉주 심권호 김동현 양준혁 등은 물론 허재 여홍철 진종오 이형택 등 새로운 스포테이너들을 발굴해내는 저력을 드러냈다.

스포츠 예능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덩달아 스포테이너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뭉쳐야 찬다'를 통해 예능 신생아로 다시 태어난 허재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MBC '편애중계'를 통해 본격적인 예능 행보를 나서는 야구선수 출신 김병현이 허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야말로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순간이다.
방송인 강호동 © News1 권현진 기자
방송인 강호동 © News1 권현진 기자

◇ 원조 스포테이너 강호동의 건재


스포테이너 열풍에도 시초는 존재한다. 바로 방송인 강호동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89년 씨름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강호동은 1992년 5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이경규의 권유로 1993년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스포츠 스타가 아닌 연예인으로의 새 삶을 시작했다.
당시 스포츠 스타가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면서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달랐다. 씨름으로 다져온 다부진 체격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능감은 강호동을 인기 스타 반열로 올려줬고, 지금까지도 그는 유재석과 함께 국민MC로 불리며 전성기를 이어오고 있다.
스포츠 선수 출신 서장훈, 안정환(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스포츠 선수 출신 서장훈, 안정환(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 안정환·서장훈, 2세대 스포테이너들의 등장

강호동의 등장 이후, 스포테이너들의 활약은 예능 패널로서는 두드러졌지만 예능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우여곡절을 뚫고 신흥 예능 대세로 떠오른 인물들이 있었으니 바로 안정환과 서장훈이었다.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강호동을 잇는 2세대 스포테이너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환의 본격적인 예능 활약이 시작된 건 2014년 방송된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당시 함께 축구 해설로 환상의 호흡을 이어가던 김성주와 '아빠! 어디가?'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내보인 그는 2016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제대로 예능감을 터뜨리면서 예능 대세로 떠올랐다.

이후 JTBC '뭉쳐야 뜬다' '냉장고를 부탁해' '취존생활' 등에 출연하면서 예능 활동을 이어간 안정환은 '뭉쳐야 찬다'와 MBC '편애중계'를 통해 축구가 아닌 방송에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나는 방송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던 서장훈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무한도전' 출연 이후로, 본격적인 스포테이너의 길을 걷게 된 서장훈은 현재 고정 출연작만 JTBC '아는형님' '괴팍한 5형제' SBS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을 포함해 약 7개에 달한다. 전문 방송인보다 훨씬 더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모습이다.
왼쪽부터 김동현 허재 김병현 / 뉴스1 DB © News1
왼쪽부터 김동현 허재 김병현 / 뉴스1 DB © News1
◇ 허재→김병현, 신흥 스포테이너 3세대들의 등장

3세대 스포테이너들의 면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면 바로 '농구'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현주엽, '뭉쳐야 찬다'의 허재, 최근 TV조선 '아내의 맛'에 새롭게 합류한 하승진까지, 농구계 스타들의 스포테이너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종목의 다양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제는 방송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편한 듯한 UFC선수 김동현을 비롯해 배구선수 김요한과 김연경도 3세대 스포테이너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김요한은 '뭉쳐야 찬다'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김연경은 MBC '나 혼자 산다'와 '라디오스타'에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야구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뭉쳐야 찬다'의 주력 멤버로서 출연 중인 양준혁은 물론이고, 신흥 예능 대세로 떠오른 김병현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병현은 지난 5일 '편애중계'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이) 이렇게 재밌는 것인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일찍 할 걸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방송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원조 스포테이너 강호동과 2세대 스포테이너 안정환 서장훈의 뒤를 이어 본격적인 3세대 스포테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지금, 과연 또 어떤 스포츠 장르에서 어떤 스포츠 스타가 '예능 대세'로 거듭날 수 있을까. 본격적인 '스포테이너' 전성시대가 이제 막 시작된 듯하다.


taehyun@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