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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수입분유 바람…'배앓이 특효' 입소문에 매출 '쑥'

이마트, 수입분유 시장점유율 매년 증가…40% 육박
호주 1위 브랜드도 상륙 예고…국내 업체 '난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9-11-17 07:00 송고 | 2019-11-18 10:54 최종수정
압타밀(왼쪽)과 힙분유.(출처:이마트몰)./ © 뉴스1

#. 생후 6개월된 딸을 키우는 30대 여성 배유정씨(가명)는 국내 업체의 분유를 먹이다 아이가 배앓이를 하자 독일 수입 분유인 '압타밀'을 이마트에서 구매해 먹이기 시작했다. 배씨는 "주변 엄마들의 추천을 받아 영양성분이 다른 분유로 바꾼 것"이라며 "변을 잘 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저출산 여파로 국내 분유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수입 분유 시장은 반대로 더 커지고 있다. 차별화된 영양 성분을 앞세워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분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3% 급증했다. 전체 분유 매출에서 수입분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8%에서 지난해 23.5%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에도 36.6%까지 치솟았다. 

이마트는 독일 유기농 영유아식 브랜드 '힙'(HiPP)을 비롯해 '노발락', '홀레', '코알라 트루오리지널' 등의 다양한 수입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다양한 품목을 자랑한다. 또 2017년 분유 브랜드 압타밀 제조사 뉴트리시아와 계약을 맺고 '압타밀 프로누트라'를 정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압타밀과 힙의 경우 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이 영유아들의 배앓이를 완화시킨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힙' 대표인 스테판 힙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이 연내에 'A2밀크컴퍼니'(The A2 Milk Company)의 분유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건강생활의 전신인 '뉴오리진'은 앞서 배앓이 없는 초지 방목 우유인 'a2 밀크™ 오리지널'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A2밀크컴퍼니는 사람의 모유 속 단백질 구조와 동일한 A2 단백질을 포함한 젖소를 엄선, 우유를 짜낼 수 있는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 분유 제품 역시 이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미 온라인에서는 해당 제품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한 후기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수입 분유가 국내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은 부모들의 기준이 점차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분유 제품일지라도 현지 내수용으로 판매되는 제품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어떻게 다른지, 영양성분 등을 구체적으로 비교·분석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체에서도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관련 문의에 댓글을 달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수입 브랜드의 잇따른 진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국내 분유 시장에 경쟁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사드 사태로 급감한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신조제분유유통법 등의 영향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진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수출 규모가 커졌다고 하지만 분유는 품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인정을 받아야 의미가 있다"면서 "한 때 불거졌던 수입 분유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가라앉으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