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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덕선이→미쓰리…이혜리, 우려 딛고 이뤄낸 성장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11-15 10:11 송고
tvN © 뉴스1
배우 이혜리가 지난 14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연출 한동화)를 기점으로 훌쩍 성장했다. 이혜리를 주연배우로 발돋움하게 했던 대표작으로 꼽히는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주목할 만한 캐릭터를 남겼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로부터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성덕선에 이어 '미쓰리'라는 캐릭터로 각인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청일전자 미쓰리' 이전 이혜리의 연기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응답하라 1988'의 성공 이후 드라마 '딴따라'와 '투깝스', 그리고 영화 '물괴'에 잇따라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성덕선을 연기했을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종종 받곤 했다.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타이틀 롤'을 맡은 데다 베테랑 배우들과 더불어 극을 전면에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으로 인해 주위의 우려가 컸다. 

이혜리가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맡은 역할은 스펙이 하나도 없는 '극한 청춘' 이선심 역이었다. 이선심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끝에 청일전자 말단 경리로 입사했지만 온갖 잡무를 도맡아 '미쓰리'로 불리는 인물. 씩씩하지만 세상 물정 몰랐던 이선심은 믿었던 동료 구지나(엄현경 분)에게 배신을 당한 후 하루아침에 망할 위기에 놓인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고, 이후부터 짠내나는 극한 생존기를 시작하게 됐다. 
tvN © 뉴스1
상대 배우와의 로맨스가 주된 서사였던 이전 드라마와 달리 이선심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이혜리의 변화도 주목받을 수 있었다. 남성 캐릭터에 의존해서 성장통을 겪었던 이전과는 달리, 청일전자 사람들과 연대하며 점차 성장해가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었고 이혜리가 보여주는 연기에 대한 집중도도 올렸다. 아무 것도 모르던 사회 초년생에서 많은 이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대표가 되기까지, 그리고 중소기업이 겪는 사회의 부조리와 직면한 이선심의 드라마를 이혜리만의 짠내나는 연기로 잘 끌어냈다. 

유진욱 역의 김상경도 제작발표회 당시 이혜리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김상경은 "이선심은 혜리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청일전자 미쓰리'는 혜리의 인생작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혜리도 "제목부터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혜리가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평소에는 캐릭터를 대할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로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내 얘기보다는 '내 친구들 얘기같은데'라는 시선으로 시작했고, 나보다 내 주변 사람을 통해 만들어갔다"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담은, 결코 밝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이혜리가 지닌 특유의 긍정적이고 씩씩한 내면이 미쓰리에도 녹아들면서 시청자들에게도 희망과 위로를 안긴 셈이 됐다. 또 배우로서는 이혜리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 영역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 이후에는 편견의 시간이 이어졌지만, '청일전자 미쓰리'로 감정을 보다 폭넓게 펼쳐내고 베테랑 배우들과도 호연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많은 우려 속에 이뤄낸, 빛나는 성장이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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