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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1가구 1에릭남' 수식어, 부담감·압박감도 있었죠"(인터뷰)

[N인터뷰]② "오디션 조작 논란, 후배 가수들 힘내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11-14 08:00 송고 | 2019-11-14 08:53 최종수정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가수 에릭남(31)이 201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어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해 북미 15개 도시 투어와 올해 3월 호주 및 6월 유럽 10개국 투어 등 꾸준한 해외 활동으로 미국에 문을 두드리던 그는 이번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통해, 본격적인 "첫 번째 발걸음"을 선보인다. '비포 위 비긴'은 전곡 영문으로 채워졌으며, '우리 시작하기 전에'라는 의미로 다양한 색채로 그린 사랑의 순간을 담았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0월30일 '러브 다이 영'(Love Die Young)을 선공개하며 애틋한 감정과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사한 에릭남은 14일 발매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 feat. Marc E. Bassy)으로 낡고 지난한 연애를 끝낸 해방감을 경쾌하게 풀어내며 반전 매력을 더한다.

총 5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에릭남은 '비포 위 비긴'을 통해 에릭남의 다채로운 음악적 색과 메시지를 풀어냈다. 미국에서 앨범 작업을 진행한 에릭남은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Marc E. Bassy)가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지난 5월 발매한 싱글 '런어웨이'(Runaway)의 영어 리믹스 버전을 해외 유수 프로듀서 스티브 제임스(Steve James)와 협업해 수록하기도 했다.

에릭남은 컴백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포 위 비긴'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번 앨범을 내놓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 후련하다. 진짜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보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처음 영어 앨범을 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해야 하나. 거대한 목표는 없지만 많이 설레고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해 발표한 '솔직히'를 통해서 스위트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변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는데, 여전히 부담감이 있나.
▶그때 당시 너무 스위트한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다. 제가 예능에서 별다른 말을 안 했는데도 꽃이 내리고, 무지개가 피어나는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웃음) 그걸 피하고 싶어서 음악도 확 바꿔보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에릭남 왜 이러냐'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아티스트는 표현하고 싶은 게 계속 바뀌어야 솔직하고 당당한 아티스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분들이 에릭남하면 발라드와 스위트한 것을 생각하지만 저는 당시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달달한 것들을 피하고 싶다는 걸 표현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지나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고 싶다.

-에릭남하면 '1가구 1에릭남' 수식어가 유명하다. 그것 또한 부담스러웠나.

▶그렇다. 예전엔 '1가구 1에릭남'에 대한 것도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그런 수식어가 나온 것 같다. 근데 그때 처음 나왔을 때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생겼다. 제가 기분이 안 좋은 날 절 보면 오해할 수도 있는 것 같더라. 그래도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니 있는 자체로 절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어떤 누구를 만났을 때 친절하게 하려고 하고 그게 피곤한 것도 아니다. 만나는 분들이 저를 만난 것이 하루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예능 활동도 꾸준히 해왔는데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게 있나.

▶한국에서 음악 관련된 예능을 못 한 것 같다. 왜 못했는지 모르지만 캐스팅이 안 됐다. 제가 여행이나 외국 가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음악에 관해서 못한 게 너무 아쉽다. 공연들도 올해부터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했다. 데뷔를 2013년에 했는데 단독 공연도 두 번밖에 못 했고 팬들도, 저도 섭섭해서 라이브로 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하려고 한다. 현재는 지금 음악 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지만, 미래에는 진행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우선은 당장 음악 관련해서 하고 싶은 게 많다.

-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통해 데뷔하게 됐다. 최근 불거진 오디션 프로그램 이슈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앨범에 집중하느라 이 사건에 대해 잘 못 보고 있었다. 너무 복잡한 일이라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후배 가수분들을 보면 그 친구들도 되게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힘을 내고, 좋은 활동 기다리는 분들도 많으니까 힘을 내라고 말씀해드리고 싶다.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K팝과 팝 사이에서 에릭남 스스로 생각하는 음악 장르의 뿌리는 무엇인가.

▶팝도 있지만, 많은 것 같다. 엔싱크 같은 팝도 있고 보이즈투맨, 어셔 그런 색도 있고 교회에서 들은 음악도 영향이 있다. 되게 많다.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면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느끼실 것 같다. 이 앨범에 다양하게 (곡을) 넣었던 이유도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대중들이 좋아할까 생각하면서 다양하게 넣었다. 이런 것도 써보고 해서, 그렇게 테스트를 해보려고 했다. 한국에서도 앨범 낼 때 매번 고민이었다. 소화할 수 있는 색이 많다 보니까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단점도 될 수 있다고 봤다. 어쨌든 뿌리가 다양한 것 같다.

-전곡 영어로 된 앨범을 내놓는 만큼 국내에서는 어떻게 보이길 바라나.

▶어떻게 보면 요즘 음악이 다 스트리밍하고 유튜브로 접하는 시대다.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폭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는 잘 될까'라는 고민도 많이 하시고 여쭤보신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차트에 팝 노래들이 진짜 많다. 안 될 일은 없는 것 같고. (웃음) 제가 더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맞는 것 같다. '데스파시토'(Despacito)도 노래 뜻을 모르지만 다 신나게 춤추고 그러지 않느냐. 언어는 상관없는 것 같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어와 관계없이 음악을 좋아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 하하.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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