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
총 5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에릭남은 '비포 위 비긴'을 통해 에릭남의 다채로운 음악적 색과 메시지를 풀어냈다. 미국에서 앨범 작업을 진행한 에릭남은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Marc E. Bassy)가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지난 5월 발매한 싱글 '런어웨이'(Runaway)의 영어 리믹스 버전을 해외 유수 프로듀서 스티브 제임스(Steve James)와 협업해 수록하기도 했다.
에릭남은 컴백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포 위 비긴'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번 앨범을 내놓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 후련하다. 진짜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보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처음 영어 앨범을 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해야 하나. 거대한 목표는 없지만 많이 설레고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
-지난해 발표한 '솔직히'를 통해서 스위트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변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는데, 여전히 부담감이 있나.▶그때 당시 너무 스위트한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다. 제가 예능에서 별다른 말을 안 했는데도 꽃이 내리고, 무지개가 피어나는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웃음) 그걸 피하고 싶어서 음악도 확 바꿔보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에릭남 왜 이러냐'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아티스트는 표현하고 싶은 게 계속 바뀌어야 솔직하고 당당한 아티스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분들이 에릭남하면 발라드와 스위트한 것을 생각하지만 저는 당시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달달한 것들을 피하고 싶다는 걸 표현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지나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고 싶다.
-에릭남하면 '1가구 1에릭남' 수식어가 유명하다. 그것 또한 부담스러웠나.
▶그렇다. 예전엔 '1가구 1에릭남'에 대한 것도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그런 수식어가 나온 것 같다. 근데 그때 처음 나왔을 때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생겼다. 제가 기분이 안 좋은 날 절 보면 오해할 수도 있는 것 같더라. 그래도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니 있는 자체로 절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어떤 누구를 만났을 때 친절하게 하려고 하고 그게 피곤한 것도 아니다. 만나는 분들이 저를 만난 것이 하루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
▶한국에서 음악 관련된 예능을 못 한 것 같다. 왜 못했는지 모르지만 캐스팅이 안 됐다. 제가 여행이나 외국 가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음악에 관해서 못한 게 너무 아쉽다. 공연들도 올해부터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했다. 데뷔를 2013년에 했는데 단독 공연도 두 번밖에 못 했고 팬들도, 저도 섭섭해서 라이브로 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하려고 한다. 현재는 지금 음악 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지만, 미래에는 진행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우선은 당장 음악 관련해서 하고 싶은 게 많다.
-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통해 데뷔하게 됐다. 최근 불거진 오디션 프로그램 이슈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앨범에 집중하느라 이 사건에 대해 잘 못 보고 있었다. 너무 복잡한 일이라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후배 가수분들을 보면 그 친구들도 되게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힘을 내고, 좋은 활동 기다리는 분들도 많으니까 힘을 내라고 말씀해드리고 싶다.
가수 에릭남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
▶팝도 있지만, 많은 것 같다. 엔싱크 같은 팝도 있고 보이즈투맨, 어셔 그런 색도 있고 교회에서 들은 음악도 영향이 있다. 되게 많다.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면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느끼실 것 같다. 이 앨범에 다양하게 (곡을) 넣었던 이유도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대중들이 좋아할까 생각하면서 다양하게 넣었다. 이런 것도 써보고 해서, 그렇게 테스트를 해보려고 했다. 한국에서도 앨범 낼 때 매번 고민이었다. 소화할 수 있는 색이 많다 보니까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단점도 될 수 있다고 봤다. 어쨌든 뿌리가 다양한 것 같다.
-전곡 영어로 된 앨범을 내놓는 만큼 국내에서는 어떻게 보이길 바라나.
▶어떻게 보면 요즘 음악이 다 스트리밍하고 유튜브로 접하는 시대다.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폭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는 잘 될까'라는 고민도 많이 하시고 여쭤보신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차트에 팝 노래들이 진짜 많다. 안 될 일은 없는 것 같고. (웃음) 제가 더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맞는 것 같다. '데스파시토'(Despacito)도 노래 뜻을 모르지만 다 신나게 춤추고 그러지 않느냐. 언어는 상관없는 것 같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어와 관계없이 음악을 좋아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 하하.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