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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은 그녀' 나문희·김수안, 두 '연기 神'이 빚어낸 절절한 신파(종합)

[N현장]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11-12 16:35 송고
'감쪽같은 그녀' 스틸 컷 © 뉴스1
'감쪽같은 그녀' 스틸 컷 © 뉴스1

어린아이와 노인, 두 연기 신이 빚어낸 절절한 신파극이 관객들의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메가박스에서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인무 감독과 주연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헀다.

'감쪽같은 그녀'는 혼자 사는 말순 할매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열두 살 공주가 갓난 동생 진주를 업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이날 허인무 감독은 영화가 신파로 보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영화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머릿속에 떠올린 단어는 함께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가장 함께하기 어렵고 안 어울리는 인물을 함께 살게 하면서 뭔가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개인적 경험이 있다. 비슷한 동네에서 할머니와 함께 조카들을 보고 살아와서 할머니와 손녀를 표현하기 쉬웠다. 캐릭터를 이렇게 설정하고 함께 사는 이야기를 풀어봤다"고 영화의 시작점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 포스터 © 뉴스1
영화 감쪽같은 그녀 포스터 © 뉴스1
'감쪽같은 그녀' 스틸 컷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감쪽같은 그녀' 스틸 컷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영화는 2000년대 부산의 가난한 동네를 배경으로 함께 살게 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 감독은 실제 조손 가정을 찾아서 할머니와 손녀, 할아버지와 손녀가 사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무거운 얘기보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서 밝은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 인간은 어느 공간, 어느 상황에 닥쳐도 웃을 수 있는 존재"라면서 "내가 지켜본 결과는 엄마 아빠한테 없는, 친구 같은 게 있더라. 나이차가 나지만 그들만의 소통 포인트가 있어 참고하고 적용했다"고 했다.

특별히 2000년대로 배경을 설정한 것은 영화가 과거에 대한 '회상'을 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말순이와 공주의 추억을 더듬는 이야기다. 그래서 과거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서사가 돼야한다고 생각했다"며 "2000년을 넘어가면 세월감이 강해진다. 시대감 때문에 인물들이 묻히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또한 부산의 달동네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욕심나는 것은 좋은 영화를 보면 훌륭한 연기를 했을 때 감동이 크지만, 부산이 풍광이 주는 감동을 주기에 끝내주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직선, 곡선 ,평행선 다 생각해서 언덕, 바다를 지정해 선의 이미지를 살릴 때 적격이었다. 야금야금 공간을 채워갔다"고 알렸다.

영화 속에서 나문희는 72세의 '꽃청춘' 노인 말순 역을, 김수안이 애어른 같은 성품의 12세 나공주 역을 맡았다. 또 천우희가 서울에서 온 마음씨 좋은 공주의 담임 선생님 박선생, 고규필이 박선생을 짝사랑하는 동광 역을 맡았다.

나문희는 김수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김수안이라는 배우와 너무 호흡이 잘 맞았다. 할머니와 손녀같이 하다보니까 그냥 아무 관객 없이 재밌게 했다"며 "수안이가 워낙 똑똑하고 예쁘고 착해서 끝까지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수안 역시 "처음에 워낙 대선배시니까 살짝 떨리기도 무섭기도 했는데 너무잘 챙겨주셔서 편안하게 따뜻한 느낌을 받으면서 연기했다. 이렇게 편안할 수 있구나 느끼면서 했다. 너무 잘 챙겨주셔서 좋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나문희는 김수안과 찍은 마지막 감정신을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맨 끝 부분, 공주와 끝에서 연기한 그 부분이 참 감당하기 어려웠다. 감정이. 그냥 가득 채우고 얼굴은 순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아가하고 하니까 힘든 날이 많았다"면서 영화 속 아역 배우와 촬영의 힘든 점을 털어놨다.

나문희 역시 허 감독처럼 이 영화가 무거운 소재지만, 밝게 표현되기를 원했다고 했다. 그는 "되도록이면 연기하면서 우리 정서를 바꾸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무거운 것을 아주 밝게 표현하고 싶다. 고생하면서 사는 사람 중에 밝은 사람이 많다. 내가 갖고 있는 그릇을 조금 더 밝게, 긍정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젊은 사람들이 그 생각으로 보고 영화 보고 많이 생각하고, 무겁지 않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수안은 "우리 영화가 감독님 말씀처럼 겨울에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영화라고 생각한다. 겨울에 굉장히 따뜻한 영화니 많이 따뜻함을 온기를 찾고 싶으시다면 저희 영화를 선택해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똑부러지게 말해 호응을 얻었다.

한편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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