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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시위대 매우 이기적"…中매체 "폭도는 사살해야"(종합)

연이틀 시위대 강경 비판…"폭력에 굴복 안해"
中, 홍콩 시위대에 격양…후시진 "IS처럼 행동"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11-12 15:19 송고 | 2019-11-12 15:32 최종수정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이ㅎ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이ㅎ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2일(현지시간) 도심 곳곳에서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매우 이기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한 홍콩 시민이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으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사건을 일제히 보도하며 '폭도는 사살해도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나는 각계각층 사람들은 그들의 위치에서 헌신하고, 폭력과 급진주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이어 폭력으로 정부를 굴복시킨다는 발상은 희망일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람 장관은 전날에도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폭력을 낳을 것"이라며 폭력 사태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콩에서는 전날(11일) 진압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 참가자 2명이 맞아 이 중 남성 한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장기 일부가 손상됐지만,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홍콩 마안산 지역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가 지른 불길에 휩싸여 있다. (출처 = 트위터)
11일(현지시간) 홍콩 마안산 지역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가 지른 불길에 휩싸여 있다. (출처 = 트위터)

또한 같은 날 홍콩 마안산 지역에선 한 시민이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몇몇 시위대가 친중성향의 남성과 언쟁을 벌이던 도중 갑자기 그의 몸에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곧바로 불을 붙였다. 남성은 곧바로 상의를 벗어 던졌지만, 가슴과 팔 등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홍콩 폭도들의 행동은 테러리스트와 유사하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홍콩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실탄 발포 상황과 관련해선 "폭도가 경찰관의 경고를 무시하고 다가가 총을 빼앗으려 했다. 경찰은 그 상황에서 총격을 가해야만 했다"고 옹호했다. 또 방화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우리는 모두 중국인'이라며 의사를 밝히자 시위대가 그에게 불을 붙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홍콩의 현 상황을 우려하는 본토 언론으로서, 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홍콩 경찰이 폭도들을 사살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내에선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실탄 발사 영상을 게재하며 "홍콩 경찰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고 있다"며 "홍콩 시위대가 IS(이슬람국가)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들을 진압하려는 경찰의 발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이날도 출근시간부터 도심에서 산발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는 오전부터 도심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진압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른 시간대부터 시위가 격화하면서 도심 일대 도로가 통제되거나 지하철역 20곳 이상이 폐쇄되는 등 교통 혼란이 이어졌다. 시위대가 선로에 돌을 추척해 통근 열차가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또 일부 대학교와 고등학교는 자체적으로 휴교를 결정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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