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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서 죽은 돼지 핏물 하천으로 흘러들어 ‘비상’

‘살처분 서둘러라’ 지시에 사체 민통선 안 야적

(연천=뉴스1) 박대준 기자 | 2019-11-12 09:11 송고
지난 9월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에서 살처분을 준비중인 모습. /뉴스1 DB © News1


경기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살처분했던 돼지 수만 마리의 처리가 늦어지면서, 쌓아놓은 죽은 돼지에서 흘러나온 핏물 등 침출수가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는 사고가 났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연천군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연천지역 돼지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몰지 확보와 매몰처리에 필요한 용기 제작이 지연되자 이미 살처분된 돼지 4만7000여 마리의 사체를 연천군 중면의 한 민통선 안 비어있는 군부대 유휴부지에 쌓아 놓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경기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곳에 쌓여 있던 돼지 사체에서 핏물 등 침출수가 대량으로 임진강 지류 인근 하천으로 유입됐다.

연천군은 침출수가 하천을 따라 수백m 가량 흘러간 뒤에야 물길을 막고 펌핑 작업을 통해 침출수를 걷어냈다. 군은 침출수가 유입된 하천은 물론 매몰지 인근 하천에 대해서도 수질검사에 착수했다.

연천군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돼지 16만 마리의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매몰 작업을 준비하던 중 때마침 비가 내려 침출수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연천군은 당초 매몰 대신 ‘고온 가열’ 방식의 렌더링으로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서둘러 살처분을 마무리하라’는 방역당국의 지시로 작업을 서두르기 위해 살처분된 돼지 사체를 쌓아 놓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파주시 관계자는 “2010년 구제역 발생 때에는 돼지의 경우 안락사 후 곧바로 땅에 매장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전문업체가 맡아 살처분과 매장 작업을 하도록 되어 있다”며 “안락사와 매장 작업이 복잡해지고 살처분 농가도 많아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