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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운동화 재테크' 기승…인민은행도 투기 경고 나섰다

한정판 사서 50배에 되팔아
중국 운동화 중고 시장규모, 올해 10억달러 돌파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11-11 11:51 송고 | 2019-11-11 11:52 최종수정
중국서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몰려든 군중 © AFP=뉴스1
중국서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몰려든 군중 © AFP=뉴스1

중국에서 '운동화 재테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식이나 부동산같은 전통적인 투자처나 암호화폐도 아닌 한정판 운동화를 사서 몇배의 수익을 거두는 신종 투자가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웨어사와 패션계, 래퍼와 운동선수 등이 손잡고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운동화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에는 고가 운동화의 거품이 인 것은 사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고가 운동화 중고 매매가 성행하면서 거품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일부 운동화는 50배 가격에 되팔리는 등 극심한 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신형 나이키 에어 조던을 구입하기 위해 상하이로 300㎞를 달려 온 한 사람은 "운동화 시장은 더 이상 열성팬들을 위한 장이 아니다. 이제 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나이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는 온라인 추첨에 응모해 약 400명과 함께 당첨됐다. 1299위안(약 21만5500원)에 한켤레를 확보한 그는 이를 즉각 재판매 시장에 두 배 가격으로 내놓을 생각이다.

운동화 열풍의 이유는 마이클 조던과 같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중국에서 수년 동안 우상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농구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관련 스포츠웨어 시장이 매우 큰데다가 계속 성장 중이다.
그리고 중국 당국이 개별 주식 시장의 가격변동성을 제한하고 있어 빠른 수익을 내고 싶어하는 젊은 투자자들은 운동화가 자신들이 뛰어 들 만한 투자처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통신의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값이 비싸게 매겨진 운동화를 파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는데 그것을 좋은 수입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말했다.

중국 기술 컨설팅 업체인 아이아이(ii)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 추세 덕분에 포이즌(Poizon)과 같은 중국 운동화 교환 플랫폼에선 연간 약 150억위안이 유통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플랫폼인 스톡X의 3배 이상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포이즌과 나이스(Nice) 같은 운동화 교환 플랫폼은 외국과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수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 상하이지점은 지난 달 지나친 운동화 투기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고, 국영 언론도 이러한 이상 열기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고에도 투자자들은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iMedia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운동화 2차(재판매) 시장은 올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60억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된 것이다.

ii미디어리서치의 장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리스크가 있고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많아 투자자들이 소비재 부문 투기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개입의 공포가 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나이스와 포이즌은 과도한 투기 열기를 식히고 위조품을 근절하기 위한 방책을 내놓고 있다. 나이스 측은 자신들을 통해 거래되는 운동화의 0.01%만이 가짜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운동화 가격을 비교해보는 중국 젊은이들 © AFP=뉴스1
운동화 가격을 비교해보는 중국 젊은이들 © AFP=뉴스1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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