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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윤석열' 꼭 집어 거명하며 개혁 주문…尹 90도 인사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 주재…예정 넘겨 1시간50분간 진행
尹, 대통령 발언 메모하며 '경청'…별도 대화는 나누지 않아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2019-11-08 16:53 송고 | 2019-11-08 17:04 최종수정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공개회의 중 이례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을 거명하며 검찰 개혁을 주문해 눈길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약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검찰을 향해 "이제부터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개회의에서 통상 각 부처 장관들의 이름을 부르기보단 직책을 언급하며 당부를 전하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번에 윤 총장 이름을 거론한 건, 검찰 개혁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윤 총장이 직접 신경써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마치기 전 "특별히 검찰개혁에 대해 한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후 전체 발언 중 20%가 넘는 당부 말을 검찰에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스스로 개혁에 나서고 있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을 위한 입법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이 현재 가지고 있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권, 기소권, 공소유지권을 공수처로 이양해 검찰의 정치권력화를 제도적으로 막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검찰을 직접 겨냥해 '개혁'이라는 단어를 총 8번 사용했고, '검찰'이란 단어 역시 총 6번 사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검찰 개혁을 거듭 당부하면서, 이날 회의 참석자 중 가장 주목받은 건 단연 윤 총장이었다.

윤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 회의에 이날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4분쯤 검정 양복에 푸른 넥타이를 맨 채 회의장에 등장했다. 윤 총장은 자리에 착석한 후 옆자리에 앉은 김영문 관세청장과 잠깐 대화를 나누다가 본인 앞에 놓인 자료를 살펴보기도 했다. 이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말을 걸자 얼마간 대화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오후 2시 직전 입장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동안 취재진의 관심은 윤 총장과의 악수 여부에 몰렸다.

윤 총장은 문 대통령과 오른손을 꼭 잡고 악수하면서 90도에 가깝게 허리를 숙였다. 이어 잠깐 눈이 마주쳤지만 별도의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윤 총장은 오후 2시쯤 회의가 시작한 후 이어진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엄숙한 표정으로 들었다. 윤 총장은 문 대통령 발언을 받아적는 듯 메모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찍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 역시 발언 도중 윤 총장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잡혔다.




smi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