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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韓 반도체 소재 국산화해도 경쟁력 없다" 주장

니혼게이자이 보도…"과거 수차례 탈일본 실패"
"한국 대기업, 속으론 일본과 거래 계속 원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11-08 15:12 송고 | 2019-11-08 17:51 최종수정
지난 8월2일 세코 히로시게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한국을 수출 관리상의 우대 대상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한국 정부가 반도체 부품·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의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소재 개발이 쉽지 않을뿐더러 설령 성공하더라도 품질과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내심 일본산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인데 너무 자국 중심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본 것이 아니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한국의 일본 소재 탈피 시도에 '죽음의 계곡'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의 부품·소재 국산화는 과거에 수차례 용두사미로 끝난 역사가 있다. 탈(脫)일본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의 수출 관리 강화(수출 규제)를 계기로 한국 제품의 중요 기술을 일본이 쥐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새삼 부각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10월15일 한국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100% 국산화를 완료했다며 '일본 의존 탈피'라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가공을 한국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는 국산화이지만 결국 원자재는 일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재의 국산화는 왜 진행되지 않을까? 이를 두고 한국 전기업체 간부들은 "품질·가격·납기 등 모든 것을 충족하는 나라는 일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신문에 "한국 기업도 만들려고 하면 어떻게든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수율(원료에 대한 제품의 비율)이 나쁘거나 가격이 비싸 채택이 어렵다. 가격·납품기한·품질도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신문은 그러면서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구개발(R&D)과 제품화 사이에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높은 장벽이 있다"며 "이를 넘기 힘들다. 생산기술 프로세스에서 일본 기업이 앞서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려고 해도 잘 될지는 모르겠다"는 발언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끌어들여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뿐 아니라 조달까지 약속하게 함으로써 국산화를 이루겠다며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충남에 있는 디스플레이공장에서 중소기업과의 협력각서를 체결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현장으로 달려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자립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대기업 재벌의 속마음(本音)은 일본의 부품·소재업체와 거래를 계속하는 데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일본 의존에 대한 리스크를 인식하면서도, 국내에서 공급업체를 참을성 있게 육성할 여유는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란 것. 

이와 관련해 한국 대기업 간부들은 "최고 품질의 제품을, 최적의 조건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은 바뀌지 않는다. 국산화는 경제 원리에 맞지 않는다. 일본 등과의 국제 분업이 합리적이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