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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존 관세 철폐 합의 두고 미국 자중지란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11-08 14:06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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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과 기존 관세 철폐 합의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

◇ 커들로 "합의안에 포함돼 있다"
: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안에 기존 관세 철폐도 포함돼 있다”고 시인한데 비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블룸버그는 커들로 위원장이 자사와 인터뷰에서 “1차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그 안에는 기존 관세 단계적 폐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커들로 위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행정부가 혼선을 빚고 있지만 1차 미중 무역합의안에는 기존 관세 철폐도 포함된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 나바로 정면 부인 : 그러나 백악관의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 국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 로이터=뉴스1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 로이터=뉴스1

나바로 국장은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로 서로 상대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폐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같이 말하기 전에는 믿지 말라”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7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의 '루 돕스 투나잇' 프로에 출연해 "현재 1단계에서 기존의 관세를 철폐한다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덧붙였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은 이러한 정보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은 대통령이 내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 중국 무역협상 합의안에 기존 관세 철폐 들어가 있어 : 앞서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중 양국은 협의가 진전됨에 따라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기존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가오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을 인정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내용에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부과하고 있던 관세의 단계적 철폐는 당초 지난 10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당시 미중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사들이는 대신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만 밝혔을 뿐 기존에 부과하고 있던 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양국이 기존 관세의 단계적 철폐에 합의한 것은 무역협상이 한 단계 더 전진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주무 부서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는 이와 관련, 어떠한 성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 불확실성 증대, 증시는 하락 반전 : 이 같은 상황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 시키고 있다. 8일 아시아 증시는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대부분 하락 반전하고 있다.

이날 오전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2시 현재 한국의 코스피가 0.26% 하락 반전한 것을 비롯, 호주의 ASX지수도 0.17% 하락 반전했으며, 홍콩의 항셍지수도 0.44% 하락하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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