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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언! 베트남]⑤"전주비빔밥이 1등" GS25, 호찌민 입맛 잡았다

[르포]프레시푸드·즉석조리 차별화…K-푸드 매출 상위권
"호찌민 전략적 집중 후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

(호찌민=뉴스1) 김종윤 기자 | 2019-11-10 07:00 송고
호찌민 3군에 있는 GS25 매장© 뉴스1
호찌민 3군에 있는 GS25 매장© 뉴스1

지난 28일 베트남 호찌민 1군 여행자 거리에 있는 GS25. 실내에 들어서자 매장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PB(자사 브랜드) 제품 유어스(YOU-US)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매장 곳곳엔 한국인에게 익숙한 국내 라면·과자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프레시푸드를 진열하고 있는 직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묻자 삼각김밥 중 '전주비빔밥'을 가리켰다. 그는 "한국 음식이면서 살짝 매운맛이 나는 음식"이라고 답했다.

◇ 프레시푸드 20여종 출시…다양성 확보

GS25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2018년 1월 호찌민 1군 GS25 Empress Tower점을 시작으로 45호점까지 빠르게 열며 토종 편의점 위력을 뽑내고 있었다.

호찌민 곳곳에서 GS25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소규모 매장뿐 아니라 중대형 점포도 있어 규모 면에선 다양했다. 호찌민 3군 차이나타운에 있는 약 30층 주상복합 1층의 GS25는 규모가 제법 컸다. 내부엔 식사가 가능한 테이블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날 10대 학생들은 삼각김밥과 김치수프를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GS25가 내세우고 있는 베트남 전략은 '프레시푸드의 다양성'이다. 호찌민 현지엔 써클K·훼미리마트·미니스톱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선 불과 20∼30m 거리를 두고 다른 브랜드 매장이 있었다. 팔리는 상품 역시 비슷했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금방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GS25는 국내에서 인기를 입증한 제품을 기본으로 현지인이 경험하지 못했던 맛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각김밥·김밥·도시락·샌드위치 20종을 현지 공장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지 매출 상위권엔 전주비빔밥·참치마요네즈가 올라가 있다. 베트남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끄는 시기와 한국 기업에 호의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반영한 모양새다.

윤주영 GS25 베트남 법인장은 "식품연구소 수석 연구원이 현지에 한 달 이상 상주했다"며 "직접 레시피를 전수하고 엄격한 위생관리를 진행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주비빔밥을 구매했다. 국내에 팔리는 제품과 비교해 맛과 품질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양념한 밥과 제품 중앙에 스며든 매콤한 소스는 현지인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한 30대 현지인에게 GS25 이미지를 묻자 "한국 편의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매운 한국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GS25가 베트남에서 파는 프레시푸드.© 뉴스1
GS25가 베트남에서 파는 프레시푸드.© 뉴스1

◇ 'K-푸드' 인기 입증…즉석조리 베스트 셀러 '떡볶이'  


현지 GS25에선 다양한 즉석조리 제품도 팔고 있었다. 베트남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파는 노점상이 많다. 국내와 달리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는 현지인이 적은 셈이다. 대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많다. 

호찌민 1군 GS25 매장에서 몇몇 손님은 포장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계산대 옆에 공간이 별도로 있어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됐다. 판매 제품은 떡볶이·라볶이·컵밥뿐 아니라 베트남 음식 반미 등 매장별 차이는 있지만, 최대 50여종에 달한다. 현지인은 떡볶이·반지오(스팀라이스)·반바오(현지식 만두)를 가장 많이 찾는다는 게 GS25 측 설명이다.

GS25의 PB 제품 역시 현지 편의점과 차별화 포인트다. 호찌민에서 둘러본 몇몇 매장들은 공동적으로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PB제품을 진열해 놓고 있었다. 국내에서 팔리는 오모리 김치찌개라면·미니언즈 치즈라면·공화춘 짜장면과 과자, 음료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GS25 관계자는 "즉석 먹거리와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서 노력했다"며 "유어스 상품존도 별도로 만들며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의 즉석 조리 코너© 뉴스1
GS25의 즉석 조리 코너© 뉴스1

◇ 호찌민에 우선 집중 "브랜드 확보 후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


GS25의 베트남 매장은 모두 호찌민에 있다. 일단 한 도시에 집중하고 브랜드 인지도 확보 후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첫 매장 오픈 이후 2년 만에 45호점을 열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현지인 습관을 반영한 점포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오토바이 보급률이 높은 베트남 특성을 반영해 '드라이브 스루 점포'를 열었다. 오토바이를 탄 고객이 내릴 필요 없이 창문으로 간단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윤 법인장은 "점포 수를 확대함에 따라 현지 사업 파트너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GS25가 베트남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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