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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뿔난 인도 시민들 거리로…"대책 마련하라"

뉴델리 광장에 1500명 운집…모디 총리는 '침묵'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11-06 18:00 송고
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이 정부를 향해 대기오염 문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이 정부를 향해 대기오염 문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극심한 대기오염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델리에서는 지난 4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55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으면서 당국이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CNN·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델리 인디아게이트 기념비 앞에는 시민 1500명이 운집해 환경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기오염 사태와 관련해 시민들이 항의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환경운동가 비믈렌두 자하는 "집단적인 실패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함께 모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금 행동하자'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 '오염이 아닌 대책을 마련하라' 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또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두꺼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로 나선 참가자도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델리에서는 지난 4일 최악의 대기오염이 기록된 이후 대기질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관측한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77㎍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세제곱미터당 25㎍ 이하)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인도 정부는 이번 대기오염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내렸던 휴교령도 해제되면서 이날부터 학생들이 다시 등교를 시작했다. CNN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금까지 수도권 오염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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