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곡성의 운명을 바꿔놓은 신의 한수 '섬진강기차마을'

지난해 60만 명 유료입장, 40억 수입…군 랜드마크 부상

(곡성=뉴스1) 서순규 기자 | 2019-11-05 17:22 송고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뉴스1 DB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뉴스1 DB 

"상전벽해도 이만하지는 못할 것이여."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을 두고 곡성 주민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5일 곡성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몇 년 전 개봉했던 영화 '곡성'으로 전남 곡성군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15년 전 만해도 이 곳은 관광 불모지였고, 30분 거리에 있는 광주시민들조차 곡성군을 제대로 모르고 살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곡성은 남원시 광한루, 구례 화엄사와 지리산 일대 관광을 위해 지나치는 경유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섬진강기차마을'로 인해 변방에 불과했던 곡성군이 지리산과 섬진강 일대의 관광산업을 이끄는 중심에 서게 됐다. 

군은 전라선 철도 복선화사업으로 1998년 폐선이 된 철길을 활용, 2005년 3월 섬진강기차마을을 개장하고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철길 인근이 온통 논밭이었던 터라 지역 내부에서도 기차마을 조성을 반대하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그해 7월 특구 지정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관광개발에 열을 올렸다. 구 역사를 정비하고 인근은 공원으로 꾸몄다.

동물농장, 드림랜드 등 매년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며 양적 팽창을 이뤄냈다. 

특히 2009년에 기차마을 내에 조성한 '1004 장미공원'은 마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약 4만㎡로 조성된 장미공원에는 1004종의 장미 수 백만송이를 심었다. 국내 단일 장미원으로는 최다품종이다. 장미원 개장 후 곡성군은 세계장미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섬진강기차마을'은 이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대외에 곡성군을 알리는 랜드마크로 우뚝섰다. 

공무원을 제외하고 기차마을에서 일하는 상시 근로자가 모두 43명이나 된다. 또 일부 시설물을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코레일 관광개발에서도 주민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축제기간 등 성수기에는 70명이 넘는 인원을 추가로 고용한다.  

작년 한 해 기차마을에는 60만 명 이상의 유료입장객이 방문했다. 입장료 수입만해도 30억 원에 달하며, 증기기관차 등 각종 시설 운영까지 고려하면 40억 원 이상의 수입이 발생했다.  

군은 기차마을 내 휴게음식점, 매점 등 16개 시설을 개인에게 사용 수익 허가를 내주고 있다. 사용료 수익만 연간 4억 8000여만원(2018년 기준)에 달하며, 민간 차원의 고용창출과 관광객들의 소비지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효과는 마을을 벗어나 곡성지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기차마을 입장료를 기존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대신 인상분 2000원을 지역 화폐인 곡성 심청상품권으로 되돌려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7년 한 해 동안 약 10억 9000만 원 판매에 그쳤던 상품권이 2018년에는 26억 7000만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심청상품권 판매액이 전년 대비 145%나 늘어난 것이다.  

과거에는 기차마을을 구경하고 순천이나 여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지급받은 2000원권 심청상품권을 소비하기 위해 기차마을과 곡성읍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곡성군은 섬진강 기차마을 입장료와 연계한 심청상품권 판매로 지역 상권에 70억 원 상당의 간접적 효과가 발생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5년 전 곡성군은 '기차마을'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일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 보기 좋게 성공시켰다.

이제 곡성군은 새로운 섬진강 이코노미 실현을 준비하고 있다. 기차마을과 섬진강을 축으로 국도 17호선을 따라 로드투어형 관광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솔바람 치유의 숲, 6070 낭만곡성 영화로 청춘어람, 곡성스테이션 1928, 섬진강 주변 전선 지중화 사업, 압록 상상스쿨 등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보고이자 곡성이라는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지난 15년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위한 섬진강 이코노미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