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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강자 삼성전자, 모바일 파워 앞세워 '블록체인' 선점 나섰다

SDC2019서 'IoT' '폴더블폰'과 어깨 나란히 한 '블록체인'
관련업계 "삼성전자,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서비스 확대할 것"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11-04 06:45 송고
삼성개발자콘퍼런스 2019 행사 모습 (삼성 뉴스룸 갈무리) © 뉴스1
삼성개발자콘퍼런스 2019 행사 모습 (삼성 뉴스룸 갈무리) © 뉴스1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막강한 '모바일 기기' 파워를 앞세워 블록체인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페이, 녹스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자체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지갑시장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 사업 확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29일~30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2019'(SDC2019)에서 '사물인터넷'(IoT),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블록체인'을 핵심 주제로 꼽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행사에는 총 6개의 블록체인 세션이 마련됐다.

◇2019년은 삼성전자가 '블록체인'에 꽂힌 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개인키(비밀번호)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개인키는 암호화폐 거래와 지갑 이용, 스마트 계약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이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선언하며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앱 지갑' 서비스 확장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이용자는 별도의 하드웨어 월렛(지갑) 없이도 디앱 결제 및 송금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전무)은 "삼성전자는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 화폐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며 "갤럭시 스마트폰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통로가 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에는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손잡고 블록체인 스마트폰 '클레이튼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클레이튼폰 이용자는 카카오 클레이튼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 '클레이'를 비롯해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갤럭시 폴드, 갤럭시 A90 5G에 블록체인 월렛을 적용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 (삼성전자 제공) 2019.3.6/뉴스1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 (삼성전자 제공) 2019.3.6/뉴스1

◇'페이·패스·녹스'…삼성 블록체인, 기존 기술력 담겼다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졌으나 해킹공격에서 100% 안전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보안' 노하우를 강조하며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블록체인 서비스에 △모바일 결제서비스 '페이'△생체인식을 통한 이용자 인증방식인 '패스'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담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별도의 보안 운영체제에서 작동해 스마트폰이 해킹당하면 '녹스'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다.

임형욱 삼성전자 블록체인 파트너십 디렉터는 지난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이더리움개발자콘퍼런스'에서 "삼성은 생체인식 본인인증 솔루션 '삼성패스'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운영하며 쌓은 보안 노하우를 블록체인에 접목해 강력한 보안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업계 "삼성전자,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서비스 확대할 것"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뉴스룸을 통해 "오늘날 신용카드는 현금보다 더 많이 쓰는 보편적인 화폐가 됐고, 물건을 구매할 때는 물리적인 돈이 아닌 금융기관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디지털 정보가 오가는 시대가 왔다"며 "디지털정보가 실질 가치가 된 오늘날 이용자의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블록체인 이용자는 계좌관리기능을 이용해 새로운 블록체인 계좌를 만들어나 기존 계좌를 불러올 수 있다"며 "금융·쇼핑 등 다양한 블록체인 앱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디앱 지갑을 향후 핀테크 서비스 확대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서비스가 취약한 제3세계에 핀테크 기능을 접목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탑재해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편의성을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국내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시장에서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연구원 (삼성 뉴스룸 갈무리) © 뉴스1
이승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연구원 (삼성 뉴스룸 갈무리) © 뉴스1

◇"블록체인 개발자 모여라"…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 출시

삼성전자는 이용자 뿐 아니라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편리하게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키트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공개했다.

이승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연구원은 기조연설에서 SDK의 △확대된 '개인 키' 관리 옵션 △암호화폐 결제 지원 △직관적인 결제 인터페이스 △모바일 전용 블록체인 앱 브라우저 지원 기능을 소개했다.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는 강화된 보안 기능과 모바일 편의성을 특징으로 한다.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지원해 개발 편의성도 높였고, 프랑스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개발사 렛저와 연동을 통해 개인키 관리 옵션을 제공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30일 SDC2019에 참석해 "모바일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익숙해진 오늘날 블록체인 앱도 모바일 기반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삼성전자 모바일은 (개발자들이) 여러 블록체인 서비스를 실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관련 SDK를 공개한 것은 더 많은 개발자와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라며 "중소 개발사들이 자체 개발한 디앱을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 스마트폰 내 디앱 활용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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