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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첫방 '돈키호테', '무도'·'1박2일' 향한 향수 통할까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11-03 06:30 송고
'돈키호테' 캡처 © 뉴스1
'돈키호테' 캡처 © 뉴스1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돈키호테'가 '국민 예능'이었던 MBC '무한도전'의 전신' '무모한 도전'을 떠올리게 하는 콘셉트와 자유로운 형식, 패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돈키호테'에서 초중학생 육상 선수들과 '스피드' 대결을 펼치는 김준호, 조세호, 송진우, 이진호, 이찬혁 등 다섯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돈키호테'는 '넘사벽' 적들과 한 판 대결을 벌이는 '겁상실' 대결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소설 '돈키호테'를 콘셉트로 해 엉뚱한 대결을 벌이고 대결마다 '꿈잣돈'을 모아서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형식을 갖췄다.

이날 '돈키호테'는 멤버들의 첫 등장부터 엉뚱한 설정으로 소소한 웃음을 줬다. 출연자가 한 명씩 등장할 때마다 PD가 나와 깃발을 들고 시작 구호를 외쳤고, 도착한 이들은 갑작스럽게 30m 달리기를 해야했다. 조세호부터 시작해 김준호, 이진혁, 이진호, 송진우 등의 멤버들은 투덜거리면서도 전력 질주를 하며 패기를 보여줬다.

첫 대결 주제는 '스피드'였다. 다섯 멤버는 대결 직전 공개되는 경쟁자들과 세 가지 경주를 펼쳐야 했다. 첫번쨰 대결은 초중학생 육상부 선수들과 500m 계주 경기를 펼치는 것이었고, 두번쨰 대결은 즉석밥 포장을 놓고 기계와 대결을 펼치는 것이었다.
'돈키호테' 캡처 © 뉴스1
'돈키호테' 캡처 © 뉴스1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유니폼을 선물했다. 중세 시대 기사를 떠올리게 하는 투구, 망토에 반짝이 반바지와 '쫄쫄이' 레깅스가 혼합된 독특한 스타일의 의상이었다. '루키' 이진혁까지도 이 의상을 입으면 다소 우스꽝스러워졌고, 이 평등한 의상에 조세호와 김준호는 만족스러워했다.

초중학생 육상부 여학생들과 경기를 앞두고 인기 투표가 진행됐다. 의외로 1등은 이진호였다. 학생들은 이진호를 뽑은 이유에 대해 "고라니"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진호의 1등에는 비밀이 있었다. 이진혁의 뒤에 섰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으로부터 "조세호의 뒤에 서라"는 동정섞인 말을 듣고 하는 수 없이 그의 뒤에 선 것. 착한 여학생들 덕분에 0표를 받은 사람 없이 모두가 인기투표 결과에 웃을 수 있었다.

육상 선수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 구성됐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들이 아니었다. 대부분 '돈키호테' 멤버들보다 훨씬 빠른 달리기 기록을 갖고 있었고, 초등학생 선수의 경우 초등부 국내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멤버들의 고군분투 결과 500m 계주 경기는 초중학생들이 승리를 거뒀다.

첫 대결에 실패해 멤버들은 족발 등이 차려진 진수성찬을 제작진에게 양보해야 했다. 대신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세 개의 즉석밥과 김치, 물이었고, 이들은 김치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며 만족해야 했다.

제작진의 음식을 탐내던 조세호는 메인 연출자인 손창우 PD에게 넌센스 퀴즈를 내고 맞히지 못하면 멤버들에게 족발을 각 한 점씩 달라고 부탁했다. 쉽지 않아 보이는 넌센스 퀴즈였지만 손창우 PD는 모든 답을 맞혀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마지막에 낸 두 문제는 손PD가 대답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김준호가 참지 못하고 맞혀버려 결국 고기를 먹는 데 실패했다.

김준호는 이런 식사 시간 풍경에 대해 "이 그림은 전 프로그램('1박2일')에서 본 것"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돈키호테' 캡처 © 뉴스1
'돈키호테' 캡처 © 뉴스1

두번째 대결은 즉석밥 공장에서 진행됐다. 즉석밥의 포장 공정은 자동화가 돼 있는데, 멤버들이 기계들보다 빠르게 포장을 완성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이번 대결에는 100만원이 걸려 있었고, 멤버들은 "꼭 이겨야 한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돈키호테'의 콘셉트 자체는 '무모한 도전'을 떠올리게 했다. 이기기 쉽지 않은 게임에 최선을 다하는 멤버들의 그림은 초창기 '쫄티'에 '쫄바지'를 입고 달리는 자동차와 달리기 경기를 벌이고,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던 '무모한 도전' 속 멤버들의 모습과 비슷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 중간에 등장하고, 멤버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나누는 점에서는 '국민 예능' '무한 도전'이나 '1박2일'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는 단순히 '따라했다'는 느낌보다는 과거의 재밌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장점을 차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쪽에 가까웠다. 

관건은 각기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자리가 잡히는 것이다. 허를 깨는 유머와 저질 체력을 갖고 있는 맏형 김준호, 예능 대세로 떠오른 조세호와 이진호, 엉뚱한 캐릭터인 뮤지컬 배우 송진우, 나이차가 많은 형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루키' 이진혁까지,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케미스트가 커질 가능성은 충분했다. 과연,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돈키호테'가 토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을 찾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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