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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자조금관리위 “오해 소지 있는 우유급식 주제발표에 유감”

'학교 우유급식체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 반박

(서울=뉴스1) 김수정 기자 | 2019-11-01 17:34 송고
© 뉴스1

'학교 우유급식체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10월 31일 오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이 ‘2019년 대한민국, 학교 우유급식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아 학교 우유급식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방향으로 진행된 공청회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의견을 전하며, 여러 국내‧외 연구논문,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반박 자료를 배포했다.

첫째, 이의철 센터장이 언급한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인들의 영양환경 및 영양섭취 개선으로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는 우유 없이도 모두 충족 가능하며, 지금까지의 영양 정책은 경제정책과 마찬가지로 빠른 성장과 덩치 키우기가 최우선이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우유급식이다’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양 공급이 충분한 요즘 시대에도 결핍되는 영양소가 있다. 바로 ‘칼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칼슘 영양섭취기준에 미달하는 비율(2013 국민건강통계)이 81.5%로 전체 영양소 중 부족 비율이 가장 높은 실정이다.

 
 
칼슘 권장 섭취량 대비 섭취율은 2005년 71.1%에서 2014년 68.7%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칼슘 섭취율이 낮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전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청소년의 칼슘 섭취량은 학교우유급식 실시교와 비실시교 간 큰 격차가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 2014년 발표된 스웨덴 연구를 토대로 우유는 사망률과 골절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칼 마이클슨 교수팀이 ‘우유를 마실 경우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국내에서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흡연, 음주, 과체중 등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원인을 지나친 우유 섭취로만 단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우유 음용 실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직접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구 책임자인 칼 마이클슨 교수는 “하나의 연구로 우유 섭취량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다양한 추가 연구가 뒤따라야 하며, 본 연구는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스웨덴의 식습관은 한국과 다를 테고 그렇기에 우리의 연구 결과를 한국인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더불어, 전문의들은 ‘우유가 골절을 예방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 우유 급식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우유는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정한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에도 섭취를 권고하고 있을 만큼 식생활에 있어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다.

특히, 우유가 고관절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효능은 최근까지 논문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초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유제품 소비와 고관절 골절 위험률: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Dairy product consumption and risk of hip fractur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을 살펴보면, 총 유제품 섭취가 고관절 골절의 위험과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요거트와 치즈 섭취는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학교 이홍구 교수 또한 ‘청소년기 여학생의 우유 섭취에 따른 뼈의 미네랄 함량과 골밀도의 관계(Milk Intake and Bone Mineral Acquisition in Adolescent Girls: Randomised, Controlled Intervention Trial)’ 분석 결과를 언급하며, “82명의 백인 12.2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저지방 혹은 전지유 568㎖를 18개월 동안 급식으로 제공하여 뼈 건강과 우유 섭취량의 관계를 알아본 결과, 우유를 섭취한 그룹이 미네랄 함량, 골밀도, 체중, 근육, 키 요소에서 대조군보다 유의적으로 증가했고, 체지방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줬다. 이는 하루 600㎖ 정도의 우유 섭취는 골밀도를 높여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가끔씩 우유 섭취가 골절 위험률을 높인다는 주장이 등장하는데,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우유 섭취가 골절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셋째, 우유 및 유제품를 통해 필요 이상의 IGF-1를 섭취하면 키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건국대학교 이홍구 교수는 “IGF-1는 혈액 내에도 약 100㎍ 이상이 존재하는 물질로, 우유 속에 들어있는 IGF-1의 농도는 무척 낮기 때문에 우유로 섭취하는 양은 하루 30㎍ 정도다. 우유에 들어 있는 성분들은 극히 미량으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양이 아니며, 오히려 암에 걸린 사람들에게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지방산이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리나라에 검증되지 않은 연구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전달되는 점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우유가 뼈 건강과 키 성장에 좋다고 하는 이유는 칼슘, 인, 단백질, 비타민 D 등이 소아청소년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청소년기 건강한 뼈 성장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할 식품이라고 말했다.


noh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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