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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물 나도 벅벅 긁는 소양증…매일 온수목욕하면 병 키운다

눈꺼풀부터 콧구멍, 항문까지 민감한 부위에 증상
스테로이드연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피부 얇아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11-01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참기 어려운 가려움증 때문에 몸을 배배 꼬거나 시선을 피해 구석자리에서 피부를 벅벅 긁게 만드는 질환이 소양증(Pruritus)이다. 

소양증은 신체 표면을 긁거나 비벼대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이다. 이 가려움증은 긴장하거나 불안감, 공포감을 느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정신 건강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소양증에 의한 가려움증은 눈꺼풀 주위와 콧구멍, 귓구멍, 항문, 성기 등 민감한 신체 부위에 잘 나타난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물리적 요인은 온도와 습도, 전기 자극이다. 화학적 요인은 산과 알칼리, 니켈이다. 기계적 자극은 진동과 압력, 가벼운 접촉,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력이다. 아스피린이나 코데인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햇빛에 노출될 경우, 심리적인 불안도 영향을 미친다.

병원에서 소양증을 진단할 때는 가려움증이 신체 일부 또는 전체인지 살펴본 뒤 특정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이후 혈액과 갑상선 검사, 기생충 검사, 혈당 검사, 소변 검사, 가슴 엑스레이 촬영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소양증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도 다양하다. 우선 만성신부전과 만성 혈액투석 등 신장질환이 많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과 건성 증후군,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을 포함한 내분비질환, 구충과 옴 등 기생충 감염, 당뇨병도 관련이 있다.

여기에 철결핍성 빈혈, 비만세포증, 파라프로테인혈증 등 혈액질환과 후천성 면역결핍증도 연관된 질환으로 꼽는다. 소양증에 걸란 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감을 느끼면 가려움증을 느끼는 피부를 더 세게 긁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에 인위적으로 손상을 입힐 정도로 긁는 행동을 한 뒤에야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병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도 화학섬유 등으로 만든 옷을 입지 않는 게 좋다. 매일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술과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것도 병을 키운다.

약물 치료는 칼라민 연고(calamin lotion), 항히스타민 연고제 등 도표용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갑상선 치료제를 포함한 경구용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다. 광선치료도 이뤄진다.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의사 진단 없이 집에서 쓰던 스테로이드 계열 연고를 무심코 사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려는 목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이는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행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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