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회 어등방송축전인 '할로윈파티'에 경찰법학과 4학년 학생들이 지니와 가오나시, 유령신부, 저주받은 인형 등의 분장을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할로윈 하면 좀비죠."

10월의 마지막날인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교정은 좀비들로 넘쳐났다. 광주여대는 이날 대학 본관 앞 중앙 잔디밭에서 제20회 어등 방송축전 '할로윈 파티'를 열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할로윈 분장을 하며 축제를 즐겼다.

길게 꿰맨 입, 찢어진 살갗, 피딱지가 덕지덕지 붙은 시체 분장까지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중간고사를 끝낸 학생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가 흘렀다.

사회복지학과 2학년 학생 천미라씨(21)와 정은별씨(21)는 좀비와 '입이 찢어진 소녀' 분장을 했다. 천씨는 "할로윈하면 '좀비'다. 살아있는데 살아있지 않은 좀비가 매력적이다"며 "시험 끝나고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광주여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 천미라씨(왼쪽)와 정은별씨가 좀비와 입 찢어진 소녀 분장을 하고 '할로윈 파티'에 참여하고 있다.2019.10.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경찰법학과 4학년 학생 4명은 '가오나시'와 요술램프 '지니', 유령신부와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을 분장했다.

'독특한 캐릭터'라 좋아한다며 가오나시 분장을 한 주근영씨(23)는 "대학에서 마지막 학기라 재미있게 장식하고 싶어 '예쁘게' 분장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요술램프 '지니' 분장을 한 문지현씨(23)는 "지니는 소원을 들어주기 때문에 좋아한다. 영화 알라딘만 두 번 봤을 정도"라며 "지니가 경찰이 되고 싶은 내 소원도 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친구인 유령신부 나아름씨(23), 애나벨 이서은씨(23)와 함께 즉석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동안 광주여대 축제는 유명가수를 초청해 공연하는 식상한 '총학축제'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광주여대 미디어센터 방송축전과 총학생회 가을 행사를 통합해 지역 연계 행사 '할로윈파티'로 꾸몄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열기 위해 지역의 공연단체를 초청했다. 기아챌린지 어린이 뮤지컬 공연단과 양산동 마을 합창단 초청 공연, 오카리나 앙상블, 아카펠라 EXIT 공연 등이 펼쳐졌다 .

2부는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청춘을 발산할 수 있는 '할로윈 파티'로 진행했다.

랜덤 선물뽑기, 할로윈 분장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포토제닉상을 주는 SNS 이벤트, 장기자랑과 상금 시상 등의 이벤트가 이어졌다.

양산동 마을합창단으로 참여해 공연한 김옥진씨(48)는 "광주여대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마련해 더 의미가 있다"며 "할로윈 데이에 젊은 청춘들의 발랄하고 흥겨운 축제를 함께 하니 기분이 좋다. 광주여대 이미지도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회 어등방송축전인 '할로윈파티'에서 기아챌린지 어린이 뮤지컬 공연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9.10.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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