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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면식, 美금리인하에 "큰 폭 영향없다"…당분간 동결 시사(종합)

지난 9월 금리인하 전 이주열 "부담 줄어든다" 발언과 온도차
물가안정 최우선해야 한다는 KDI에 "위기의 교훈 버리긴 일러"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9-10-31 09:45 송고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연 1.50%로 유지했다. 2018.10.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연 1.50%로 유지했다. 2018.10.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낮춘 것에 대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큰 폭의 영향은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우리나라는 한동안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부총재는 31일 한은 본관 소회의실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등에 대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앞으로 우리나라 금통위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번 상황점검회의에는 유상대 부총재보, 박종석 부총재보,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김현기 금융시장국장, 홍원석 국제총괄팀장, 정성호 투자운용부장, 공보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연준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30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1.75%~2.00%에서 1.50%~1.75%로 내려갔다.
또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지난달 성명에 포함됐던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기준금리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윤 부총재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대체로 시장 기대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전세계적으로 성장세 지탱에 도움이 될 것이고 당연히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며 "시장에서 우려가 컸던 자본유출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연준의  정책금리 방향은 우리가 고려하는 여러 사항 중 하나고 큰 폭의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다"며 "(연준의 금리인하는)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추가적인 완화정도는 향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겠다는 기존 기조를 크게 바꿀만한 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p 내렸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통위의 금리인하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윤 부총재의 발언은 지난 9월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연준이 금리를 낮추는 것은 여타국의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리인하 메시지를 던진 것과 온도차이가 난다.

윤 부총재는 지난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수행돼야 한다고 제언한 것에 대해 "통화정책을 하면서 금융안정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얻은 위기의 교훈"이라며 "벌써 물가안정에만 중심을 둬야 한다는 것은 이른 상황 아닌가"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한은이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기적 시계에서 신축적 물가안정목표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고,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한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통화 정책을 운영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출근길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다. 통상 FOMC 정례회의 직후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결정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를 예측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곤 했다. 그 역할을 오늘 윤 부총재가 대신한 것이다.

한은은 "이 총재는 10월에만 4차례에 걸쳐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함께 제시한 '동결' 시그널 때문에 시장금리가 올라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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