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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 "'우아한가' 걸크러시 모석희, 역대급 어려웠던 연기"(인터뷰)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10-31 08:00 송고
FN 엔터테인먼트 © 뉴스1
FN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연기가 역대급으로 어려웠어요."

배우 임수향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N 드라마 '우아한 가'(극본 권민수 박민경/연출 한철수 육정용)를 회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1회 2.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 8.5%를 달성하며 MBN 개국 이래 드라마 예능 종합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우아한 가'는 인기에 힘 입어 드라마 종영 이후 제작진과 출연진이 포상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임수향이 '우아한 가'에서 맡은 역할은 MC그룹 외동딸 모석희였다. 모석희는 15년 전 어머니 살인사건의 진실을 쫓는 재벌 상속녀로 활약했다. 때로는 걸크러시 매력으로, 때로는 타협하지 않는, 정의감 넘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허윤도(이장우 분)와 한 팀을 이뤄 한제국(배종옥 분)에게 맞서며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또 MC그룹 일가에 조목조목 맞는 말로 응수하는 사이다 어록으로 시원한 쾌감까지 안겼다. 

어느새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임수향. 그는 지난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해 SBS '신기생뎐' 단사란으로 주목받은 후 단숨에 스타가 됐다. '아이두 아이두' '아이리스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아이가 다섯' '불어라 미풍아' '내 ID는 강남미인' 그리고 '우아한 가'까지, 임수향은 연기력과 흥행으로 어느덧 신뢰를 주는 배우가 돼 있었다. 임수향의 지난 10년과 '우아한 가' 출연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FN 엔터테인먼트 © 뉴스1
FN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우아한 가' 종영 이후 어떻게 지냈나.

▶드라마 끝나자마자 화보 촬영하느라 태국에 다녀왔다. 끝나고 강아지들과 시간 보냈다. 집에서 진짜 아무 것도 안 하고 미드만 봤다. (웃음) 4일동안 집 밖에 딱 한 번 나갔다. 오롯이 쉬었다.
-예정돼 있던 스케줄이 있어 포상휴가를 못 갔다. 그 누구보다 바랐던 포상휴가였는데 아쉬웠겠다.

▶맞다. 제가 제일 가고 싶어 했는데 스케줄 꼬이고 여건 안 돼서 못 갔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재미있게 놀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아쉬웠다. 물놀이를 하고 싶었는데 태국에서 해서 괜찮다. (웃음)

-'우아한 가'가 MBN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말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올 줄, 큰 사랑 받을 줄 몰랐다. 예상보다 더 많이 좋아해주셨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처음엔 시청률이 3% 나오면 엄청난 대박이겠다 생각했다. 마지막에는 10% 찍자 그런 얘기까지 나오니까, 얼떨떨하더라.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우아한 가'는 '내 ID는 강남미인' 다음에 한 작품이다. 워낙 큰 사랑을 받았었으니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더 큰 사랑 주셔서 감사하더라. 운도 정말 좋았다.

-시청자들이 왜 '우아한 가'에 열광했을 것이라 봤나.

▶우리 드라마가 스피드가 엄청 빠르다 그 부분을 정말 좋아해주신 것 같다. 각 이야기가 한 회에 다 끝나고 정리가 된다. 빠른 전개와 캐릭터가 회차마다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캐릭터가 살아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걸 좋아해주신 것 같다.

-모석희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 캐릭터는 세고 걸크러시한 매력이 있다. 보통 여자 주인공이 하는 그런 롤과 같은, 청순가련형이 아니었다. 남자 도움을 받는 캐릭터가 아니라 할말 다 하고 안하무인인 데다 무모해보이지만 어떨 때는 정의롭기도 하고 통쾌한 부분들을 좋아해주신 것 같더라. 막장 느낌이 나지만 현실과 맞닿아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더라.

-'내 ID는 강남미인' 다음 작품이라 고민이 컸을 텐데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이었나.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 드라마는 7월에 방송했는데 출연 얘기는 1월부터 있었다. MBN이라는 방송국 자체가 드라마를 만든 경험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을 하긴 했다. 사람들이 MBN에서 드라마를 하고 있는지 아직 많이 모르시기도 했지만 일단은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내 ID는 강남미인'의 미래와는 정반대 캐릭터다. 미래 같은 캐릭터를 한 번 더 하고 싶었다. 억지로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모석희가 멋있고 좋았던 게 첫 번째 이유였다. 제작사도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때 인연을 맺은 제작사다.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으로 날 써준 제작사고 감독님도 같이 작업했던 분이라 고민하다가 결정하게 됐다. 그 중 출연에 있어 제일 큰 이유는 캐릭터 때문이다.

-캐릭터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요즘에는 많아지는 추세지만 여자가 이끌어가는 드라마는 많이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도 그렇고 캐릭터가 전형적이지 않았고 처음 본 캐릭터였다. '착한 말만 해야 하는 주인공이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지?' 그랬다. 방송엔 심의 때문에 편집됐는데 '아듀 물고기'라고 하는 장면에서 모석희가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 정도로 캐릭터가 셌기 때문에 이게 가능할까 했다. 이걸 내가 표현한다면 비호감이지 않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제가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도전을 많이 하는데 도전하는 측면에서 신선할 것 같았다.

-자칫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의 중심을 어떻게 잡았나.

▶연기를 오래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연기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말도 행동도 세지만 미워보이지 않아야 하고 전개가 빨라서 감정이 스킵되는 게 있었다.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찾아서 잡아가야 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어려웠다. 집중도 고민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대중들에게 호감으로 보여질까 끊임 없이 고민했다. 방송이 1~2회 나가고 나서 다행히도 호감으로 봐주시더라. 처음부터 비호감으로 보면 겉잡을 수 없었을 텐데 다행히 속시원하다 해주시니까 자신감을 갖고 하게 됐다. 더 세게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생길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엔 그런 캐릭터도 좋아해주시더라. 소극적이거나 지고지순한 여성상보다 자기주장 확실하고 이런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아듀 물고기" 장면이 화제가 됐다.

▶저는 제가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 (웃음) 그 장면은 감독님이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주셨다. 손가락도 올렸다가 이걸 순화시켜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박수를 치는 장면으로 나갔다. 우리 드라마가 풍자하고 싶고 얘기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장면 같기도 했다. 우리 드라마만의 블랙코미디 색깔이 담겨서 그 신이 더 좋았다. 과장돼 있지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정확한게 우리 드라마 매력인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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