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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일로만난사이' PD "노동 후 땀 마르듯 시원한 힐링 전하고팠죠"

"먹방·여행에 치우친 예능 아쉬워…새로운 시도하고 싶었어요"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19-10-27 09:00 송고
정효민 PD(사진제공=tvN) © 뉴스1
정효민 PD(사진제공=tvN) © 뉴스1
tvN 예능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가 26일 오후 감독판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노동'을 예능의 중심으로 끌어오며 먹방·여행이 주류를 이루던 예능계의 신선함을 선사했던 '일로 만난 사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효민 PD가 '일로 만난 사이'의 기획 계기와 총9부의 방송을 마치며 느낀점을 밝혔다.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매회 스타 게스트와 함께 '끈적이지 않게, 쿨하게, 일로 만난 사이끼리'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땀흘려 일하는 프로그램. JTBC에서 '마녀사냥' '슈가맨' '말하는대로' '효리네 민박'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정효민PD가 tvN으로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일로 만난 사이' 종영을 앞두고 뉴스1과 전화인터뷰를 가진 정효민PD는 노동을 예능으로 이끌어온 파격적인 기획을 내놓게 된 계기에 대해 "최근 예능의 소재가 먹방과 여행으로 치우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새로우면서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장르를 해보려고 했다. 유재석씨의 말처럼 쉴 때 바람을 느끼면서 땀이 마르는 시원함 같은 힐링을 전해드리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사진제공=tvN © 뉴스1© 뉴스1
사진제공=tvN © 뉴스1© 뉴스1
'효리네 민박'의 인연을 배경으로 첫 회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정PD는 "이효리 이상순씨가 이 프로그램 콘셉트를 편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출연자라고 생각해 조심스럽게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 덕분에 첫 회가 편하고 쉽게 금방 자리잡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프로그램을 거쳐갔던 수많은 게스트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는 유희열과 정재형을 꼽으며 "굉장히 더운 날이었는데 두 분이 정말 고생하셨다. 특히 유희열씨는 게스트 출연을 잘 안하시고 야외에서 몸 쓴 예능을 잘 안 하시는 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고생해주셔서 되게 감사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효민 PD(사진제공=tvN) © 뉴스1
정효민 PD(사진제공=tvN) © 뉴스1
과거 각계각층의 명사들과 스타들이 치열한 노동의 현장을 찾아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했던 KBS 2TV '체험 삶의 현장'을 연상시킨다는 평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 PD는 "'체험 삶의 현장'이 폐지된 지 10년도 훨씬 지났음에도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신다는 건 그 이후로 노동을 다룬 예능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라며 "노동을 하면 고생하는 모습 뿐 아니라 진솔한 모습들이 나온다. 땀 흘리고 몸을 쓰다보면 되게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들이 나오게 되더라. 그걸 시청자 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PD는 '일로 만난 사이'가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땀 흘리는 모습이 힘들게만 비춰지지 않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 유재석씨가 익숙한 사람도 만나고 모르는 사람도 만나는 관계를 하루 정도 지켜봤을 때 시청자들도 자신의 관계 속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면 좋을 것 같다. 또 유재석씨가 좀 더 편한 모습으로 나와서 좋았던 부분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PD는 시즌2를 기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일단은 저희 프로그램이 한겨울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다. 땀을 흘리며 일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깐 언젠가 날이 풀리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재석씨도 여지는 남겨주시는 것 같다"라고 답하며 웃어보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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