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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성들 양쪽에 앉히고'…미투 도화선 와인스타인 목격

여성들과 함께 행사 참석…현장에서 강력한 항의 받기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10-25 16:07 송고 | 2019-10-25 18:02 최종수정
여성들과 맨해튼의 한 바에서 열린 행사에 앉아 있는 하비 와인스타인<NBC뉴스 웹사이트 캡처>
여성들과 맨해튼의 한 바에서 열린 행사에 앉아 있는 하비 와인스타인<NBC뉴스 웹사이트 캡처>

미국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여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뉴욕 맨해튼의 한 클럽에서 목격되었다.

24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최소 3명의 목격자들은 전날 밤 2017년 미투 폭로 이후 좀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와인스타인이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의 '다운타임' 이라는 바에서 열린 아티스트(배우)들을 위한 비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특히 조 스터클래스라고 이름을 밝힌 한 여배우는 자신이 와인스타인을 바에서 맞닥뜨리고는 분노에 차서 외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와인스타인을 가리키며 비명을 지르듯 "아무도 이 사람에게 아무 말도 안 할 거냐" 면서 "강간범이 여기 네 발자국 앞에 있는데 아무도 아무 말도 안 할 거냐"면서 소리쳤다.

여성은 그가 젊은 여성들에 둘러싸인 채 앉아있었다면서 "와인스타인 같은 사람이 지금도 (여전히)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밤"이라고 썼다.

그후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말(이의 제기)을 하지 않는다면 나라도 그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와인스타인에게 희생된 이들을 위해 이를 말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 여배우 외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목격담이 올라오자 와인스타인 측은 NBC뉴스에 이를 인정하며 "그가 친구들과 밖에서 음악을 즐기고 아래위가 뒤집힌 그의 삶에서 조금 위안을 찾으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장면(소셜미디어에 올라있는 사진이나 영상)은 완전히 무례한 것으로, 오늘날 정당한 법적 절차가 법정으로부터 빼앗겨 어떻게 대중에 의해 짓밟히고 있는지 예로서 보여주고 있다"며 반발했다.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NYT)와 뉴요커 등 미 매체들은 와인스타인이 30년 전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아 왔으며, 그 중 최소 8명의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 등이 있다고 보도해 미 전역에 큰 파문을 낳았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용기 있게 사실을 고백했기에 가능한 보도였다.

이렇게 촉발된 미투 운동은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와인스타인은 배우나 비서 등 수십명의 여성들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는 없었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해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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