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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아베, 살짝 미소졌지만 내내 굳은 표정…무거웠던 회담

아베, 가지런히 손모은 李총리 보며 따라하기도
정부 "한일총리, 관계 어려운 상태 방치 안돼 공감대"

(도쿄=뉴스1) 김현철 기자 | 2019-10-24 14:15 송고 | 2019-10-24 14:38 최종수정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유승관 기자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유승관 기자
'한일 관계 개선' 임무를 들고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기 위해 일본 총리관저에 도착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표정은 평상시와 달리 차분했다.

남색 양복에 연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 총리는 24일 오전 10시40분께 일본 도쿄에 위치한 총리관저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엷은 미소를 보이며 대기실로 향했다.

평소 취재진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행사장에 입장하던 이 총리의 표정은 이날만큼은 최악이라 평가받는 양국 관계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차분했다. 

이 총리는 취재진을 살짝 응시한 뒤 눈을 줄곧 바닥에 응시한 채 대기실로 향했다.
회담은 오전 11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아베 총리와 아일랜드 간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져 11시10분께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회담장 앞에서 이 총리가 다가오자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두 총리는 접견장 입구와 접견장에 설치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며 포토타임을 진행했다.

이 총리는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었으나 아베 총리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양국 총리는 촬영이 끝나자 둘 다 경직된 표정으로 돌아갔다.

아베 총리는 이 총리보다 먼저 회담장에 들어서 손을 앞으로 내밀며 이 총리에게 상석으로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길을 안내받은 이 총리는 의자에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의자에 팔을 기대고 앉아 있던 아베 총리도 이 총리의 자세를 본 뒤 똑같이 손을 가지런히 모아 눈길을 끌었다.

두 총리는 취재진이 회담장을 떠나기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을 응시했다. 

회담은 오전 11시12분 시작해 33분까지 21분간 진행됐다.

회담이 끝난 이 총리는 회담 전보다는 가벼운 얼굴로 회담장을 나섰다.

평소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하면 취재진에게 환한 표정으로 웃음을 보였으나 이날만은 굳은 표정의 미소를 지었다.

양국 관계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일본 언론도 치열한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한 일본 기자는 인터뷰를 위해 프레스라인을 넘어 이 총리에게 달려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양국 취재진 30여명은 이 총리를 둘러싸고 출구까지 이동했다. 출구 쪽에 있는 화분이 넘어지며 깨지는 일도 발생했다.

경호원들은 "물러나 주세요"라고 계속 소리쳤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예정보다 10분을 넘긴 21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두 총리의 회담 결과에 대해 "한일관계에 관해 양총리는 한일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honestly8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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