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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즌' 오재원, 필요할 때 나와 더 돋보인 반전의 한 방

2차전 교체출전, 9회말 역전극 발판 마련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019-10-24 11:01 송고
두산 오재원이 한국시리즈 2차전서 결정적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중요할 때 해결사로 변신한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34)이 베테랑의 관록을 뽐냈다. 시즌 내내 부진했기에 더 돋보인 반전의 한 방이었다.

오재원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교체출전해 9회말 타석에서 천금같은 2루타를 때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재원은 팀이 3-5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허경민의 중전안타 출루 이후 타석에 들어섰다. 무사 주자 1루에서 키움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6구까지 이어지는 승부를 펼친 오재원은 결국 좌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 김재호의 1타점 중전안타, 대타 김인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연속으로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박건우의 끝내기 중전안타가 이어져 6-5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오재원도 김인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동점이 되는 득점을 올렸다. 

허경민의 선두타자 안타와 김재호·김인태의 타점, 그리고 박건우의 마지막 한 방이 빛난 두산이지만 필요할때 터진 오재원의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으로서 흐름이 끊어질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오히려 몰아치는 여건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재원이라 더욱 특별하기도 했다. 두산 캡틴이기도 한 오재원은 이번 시즌 최근 7년중 가장 적은 출전수(98경기)에 커리어 사상 첫 1할대 타율(0.164), 2010년 이후 최저타점(18) 등 기록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본인의지와 관계없이 각종 논란에 휘말리는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다.  

여전히 덕아웃 리더, 베테랑 내야수로서 역할이 분명하지만 이번 시즌 사실상 기대했던 몫을 해내는데 실패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모두 교체출전에 타석도 2차전에야 처음 들어섰다. 스스로 아쉬움이 적지 않았을 터. 

하지만 쉽지 않은 조건임에도 베테랑으로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한 방을 날리는 데 성공,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렸다. 이 때문인지 2루타를 날린 뒤 오재원은 격정의 세리머니로 동료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오재원의 베테랑으로서 품격을 거듭 칭찬했다. 시즌 내내 부진에도 오재원에게 힘을 실어준 김태형 감독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더 컨디션이 좋은 최주환을 주전 2루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오재원의 결정적 한 방에 크게 고무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기용폭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시사했다.


hhss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