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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 한은 "성장률 2% 밑돌 수도 있다…성장 안 좋은 것 인정"

3분기 성장률 0.4% 그쳐…올해 2% 성장 '빨간불'
"대외경제 불확실성·국내 투자조정 지속 영향"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민정혜 기자 | 2019-10-24 10:35 송고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0.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0.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4~5년 평균 성장률인 잠재성장률이 2.5%(하단 기준, 상단 2.6%)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률이 2%를 밑돌 수도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4일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대비 0.4%에 그쳤다고 발표한 뒤 가진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가 경제성장률 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0.97%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반도체 경기 둔화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 4분기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다. 그러나 11월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음은 박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이 어렵다고 보나?
▶잠재성장률(2.5~2.6%)은 4~5년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달려갈 수 있는 평균속도다. 잠재성장률이 2%대 중반이기 때문에 2%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성장률이 2%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라고 보는가?
▶2% 달성이 안된다면 이는 대외경제 불확실성과 투자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경제의) 성장이 안 좋은 것은 인정한다. 노동력 부족 등을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연간 경제성장률 2.0%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은 얼마가 나와야 하나?
▶연간 2%달성 위해선 4분기 성장률이 1% 이상. 정확히는 0.97%가 필요하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연간 경제성장률 1.9%가 나오려면 0.6% 수준, 그 이하면 1.8%로 보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 0.4%는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주 원인은?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지난 2분기 매우 높아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부문의 기여도 기저효과가 작용하면 소비와 투자가 약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비는 어느정도 유지됐지만 투자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민간부문에서는 설비투자와 건설부문 조정이 이어졌다. 또 민간소비 부문에선 예상보다 시원했던 올 여름 날씨 영향도 있다. 상대적으로 전기 생산이 덜 되면서 이런 부분의 지출이 덜 된 경향이 있다. 정리하면 정부부문의 기저효과와 민간 투자 조정 지속, 민간소비부문의 이례적 요인 가세를 꼽는다. 다행스러운 점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고 민간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의 경기는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과 민간 경기회복 속도 등에 달려있다고 본다.

-10년만의 연간 경제성장률 2% 하회가 유력해보인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성장률 0.8%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그때 당시에 비해 잠재성장률이 많이 떨어진 상태. 따라서 충격은 다르다(덜하다). 현재는 세계 경제가 안좋다.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 중심 산업구조인데 반도체 경기가 안좋아 우리 경제를 하방으로 누르는 힘이 강한 상태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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