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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내일 11시 文대통령 친서들고 아베 만나…시간은 10여분

"최대한 대화 촉진되도록 분위기 만드는 것이 목표"

(도쿄=뉴스1) 김현철 기자 | 2019-10-23 18:00 송고
김일환 디자이너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오전 11시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23일 "이 총리와 아베 총리 간의 면담이 24일 오전 11시로 확정됐다"며 "일본 총리관저에서 10여분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이 우호적인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대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힘들어 보인다.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본을 찾은 경축사절들과 아베 총리와의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이번 면담이 한일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총리는 전날(23일) 기자들과 만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 "상황이 어떤지를 이미 다 알고 왔으니 드라마틱하게 단 몇 마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잖느냐"며 "최대한 대화가 더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이번 면담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안 나올 것이다. 자료를 준비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거기서 무슨 합의가 되거나 나갈 수는 없는 것이고. '대화를 조금 세게하자' 이 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면담이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여간 끊겨있던 한일 정상급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데 의미를 두고, 양국 정상회담의 견인차 역할을 할 성격이 짙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잇따라 일본 정치계 인사들을 만난 뒤 조금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 마련된 프레스룸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일정한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일본 집권 자민당 중진 의원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간사장 등의 정계 인사들과 만나면서 일본도 한일 갈등에 대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관계 개선을 해야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대한 희망감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정치권만 놓고 말씀을 드리자면 여전히 어렵지만 이대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신 것 같다"며 "양측이 지혜를 짜내기 시작하면 어떤 돌파구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문 대통령의 친서가 이번 면담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총리가 예민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자리이기에 친서로 사안을 갈음해 관계 개선의 여지를 열어두자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총리는 이번 방일에서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나 일한의원연맹 사람을 만나는 것과 다른 의미에서 일본 국민들의 마음을 향해서 던지고 싶은 것이 있었다"며 "인간의 마음에는 미움도 있을 수 있지만 착한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어딘가에 살아있다 믿는다. 감사의 마음, 한국과의 인연을 일깨우는 마음에는 고(故) 이수현씨 일정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이 끝난 뒤 곧바로 이씨의 사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 지하철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곳이 한일 우호 현장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총리의 행보는 한일관계가 강제징용 판결과 수출규제 문제로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서도 양국 간 우호 정신을 살려나가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일본어가 가능한 이 총리가 아베 총리와 짧은 환담을 나눌 가능성도 있어 어떠한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honestly8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