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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정치편향 교육 논란' 인헌고 진상조사 착수

특별장학 후 추가 조사 필요 시 감사 전환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9-10-23 11:17 송고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하고 정치 편향 교육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인헌고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고에 본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 20여명을 파견해 특별장학에 들어갔다.

특별장학은 초·중·고교 현장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에 대해 시교육청이 진상을 파악하고 관련 조처를 하기 위해 진행하는 현장조사를 말한다.

시교육청은 이번 특별장학에서 인헌고 전교생을 상대로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 여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감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학내 혼란도 큰 상황이어서 진상조사가 불가피하다"며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히 특별장학을 실시하고 감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지난 17일 인헌고 일부 교사가 교내 마라톤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반일구호를 외치도록 강요했다는 학생들의 폭로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이후 학생 여론이 조성된 뒤 교사가 수업 시간에 반일운동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들에게 적어내도록 하고 교사가 원하지 않는 대답을 할 경우 '일베'(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이르는 말) 낙인을 찍어댔다는 등의 후속 증언도 속출하고 있다.

인헌고 학생들은 전날 학교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편향적 교직원들의 행태를 감사해달라며 서울시교육청에 청원서를 내는 등 집단행동으로도 옮긴 상황이다. 해당 청원에는 재학생 15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교사가 학생에게 '너 일베냐' 이런 표현을 쓰고 반일구호를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번 상황을 체크해보겠다"며 진상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인헌고 학생들로 구성된 인헌고등학교학생수호연합은 이날 오후 4시30분 인헌고 정문 앞에서 학생 결의 기자회견을 연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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