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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찍고 금강산서 '최후통첩'…김정은, 남북관계 결단임박?

남북교류 상징인 남측 시설물 철거 지시…관계 더 악화될까
남측에 관광재개 재촉…고위급회담 개최 필요성도 제기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2019-10-23 10:56 송고 | 2019-10-23 10:59 최종수정
(노동신문) © 뉴스1
(노동신문)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남북 합의사항이었던 관광 재개를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이 남북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에 대한 철거를 주문하는 등 이례적인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 대북 제재 때문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는 남측에 대한 '최후통첩'격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해금강호텔, 금강산호텔 등 남측의 시설물을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보기만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상당히 이례적이기도 하지만, 발언 자체도 거칠어 어떤 의중을 담고 있는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우선 정상화'에 합의하고, 남측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해 왔는데 대북제재를 이유로 남측이 재개에 나서지 않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찾았던 김 위원장의 '중대 결심'에 남북관계에 대한 결단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방북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특구 개발에 얼마나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문제가 안 풀리는 것에 대한 격분 내지는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남녘 동포들이 오면 환영하겠다' '남측과 철거 협의' 등의 표현에 대해선 "(관광 재개에 대한) 재촉이고, 아니면 혼자라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며 "관광사업을 대대적으로 하고 싶은데 남측이 파트너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하겠다, 독자 사업으로라도 가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미국의 눈치 보지 말고 재개하잔 압박을 이어왔는데 진척이 없으니 일종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선 김 위원장이 남측과 금강산 시설 철거를 위해 합의하라는 직접적인 지시를 내린 만큼,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나 현대아산 측과의 협의 등의 제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남북경제협력의 대표적 모델을 폐기하겠다는 강수를 두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고위급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은 정상들의 선언 이행과 전반적인 남북 문제를 점검하는 고위급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특사단의 교환 방문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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