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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총리 브렉시트 계획 하원서 좌절…탈퇴 연기되나?(종합)

"EU가 의회 연기요청에 어떤 답변할지 결정해야"
존슨, 조기총선 추진하나?…WAB 법안 상정 중단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10-23 04:39 송고 | 2019-10-23 06:43 최종수정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영국 하원이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협정법(WAB) 계획안을 부결시키면서 이달 말 EU를 탈퇴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존슨 총리가 그의 발언대로 조기총선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WAB의 제2독회 표결에서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어진 WAB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계획안은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부결시켰다. 

영국의 법안 심사과정은 3독회제로 제2독회에서는 법안의 목적과 전반적 원칙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다. WAB은 정부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영국 국내법으로 전환하고 이를 비준할 권한을 정부에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계획안에는 브렉시트 기한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WAB 통과 절차를 오는 24일까지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존슨 총리는 계획안이 부결되자 WAB의 상정을 중단하면서 공을 EU에 넘겼다. 그는 "이제 EU가 의회의 연기 요청에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 결정해야 한다"며 "EU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우리는 법안(상정)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의회에서 지난주 존슨 총리의 연기 요청에 대해 27개 회원국과 논의하고 있으며 수일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딜 브렉시트는 우리의 결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총리실의 소식통도 "EU가 3개월 연장을 허용할 경우에는 존슨 총리가 WAB를 철회하고 3개월 이하의 단기간 연기는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계획안이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추진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의회가 자체적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브렉시트를) 몇 달 더 연장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가 브렉시트를 불허하고 내년 1월 혹은 그 이상 모든 것을 연기하기로 결정한다면 유감스럽지만 법안(WAB)을 철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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