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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전락' 슈퍼애시드…고민 깊어진 이정헌 넥슨 대표

박지원 대표 시절 지분 41% 인수…2년 만에 자본잠식
신작 '마기아' 10월 중 출시…넥슨 퍼블리싱 계약 취소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10-22 07:15 송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News1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News1

넥슨 관계사 슈퍼애시드의 신작 '마기아: 카르마 사가' 출시를 앞두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임 박지원 대표 시절인 지난 2017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지 2년 만에 슈퍼애시드가 넥슨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슈퍼애시드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마기아'의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슈퍼애시드는 지난 2013년 1월 '위레드소프트'로 설립돼 2018년 1월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지난 2017년 5월 박지원 당시 넥슨코리아 대표가 슈퍼애시드 지분 40.77%를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슈퍼애시드가 개발 중이던 마기아(당시 프로젝트 D)의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노린 투자였다. 당시 넥슨이 투자한 금액은 수십억원대로 추정된다.

넥슨에 인수되고 나서 슈퍼애시드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17년 영업손실 17억1700만원, 지난해 영업손실 24억6800만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 2017년 9월 유일한 매출원 '삼국전투기'의 서비스를 종료하며 매출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적 적자만 수십억원에 달한 슈퍼애시드가 꾸준히 마기아를 만들 수 있었던 건 넥슨의 투자 덕분이었다. 당초 마기아는 넥슨을 퍼블리셔로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었다.

슈퍼애시드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마기아'의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 뉴스1
슈퍼애시드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마기아'의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 뉴스1

그러나 넥슨은 마기아의 출시를 연기했을 뿐 아니라 퍼블리싱 계약까지 취소하기에 이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 등 5개국에서 실시한 소프트 론칭의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넥슨으로서는 사실상 마기아를 위해 슈퍼애시드에 수십억원을 투자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된 셈이다. 전임 박 대표 시절 야심차게 단행한 투자가 이 대표 체제에 접어들면서 애물단지가 된 모양새다.

이 대표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기아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슈퍼애시드가 넥슨에 SOS를 보낸 것. 넥슨코리아는 지난 6월 개발비 등 운영자금 용도로 슈퍼애시드에 7억원을 대여했다. 마기아가 흥행에 실패하면 '추가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마기아가 흥행하더라도 이미 퍼블리싱 계약을 취소한 넥슨으로선 보유한 슈퍼애시드 지분 가치가 올라가는 것 외에는 이득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다 잡은 물고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이 대표로서는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졌다.

넥슨 관계자는 "양사 논의 끝에 슈퍼애시드에서 마기아를 자체 서비스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그 밖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16일 구글플레이 사전등록을 시작한 마기아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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