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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개발 포기" 파리 날리는 '디앱'…토종 알트코인 생존 위기

전체 3000여종 중 960종이 개발 포기…라이브 디앱 상당수도 생존위기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10-21 10:35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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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초부터 3100여종에 달하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이 출시됐지만 이중 30%가 개발을 중도포기했거나 업데이트없이 방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규제 등 다양한 이유로 투자금이 줄어들면서 우후죽순 늘어나던 디앱 시장이 냉각기를 맞고 있다. 
21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전문 통계사이트 '스테이트오브더댑스(Stateofthedapps)'에 따르면 약 960종의 디앱이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의 30%가 사라진 셈이다. 

대표적으로 게임 디앱인 'Aloss'와 'EWG CRASH' 등이 장기간 업데이트가 없거나 이용자 반응이 없는 실정이다. 이중 금융 디앱 'Dealmate'와 'KittyCoin club' 등 40여종은 여러 이유를 들어 개발진이 개발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디앱 중에선 싸이월드의 '클링'이 홈페이지 운영도 어려운 상태에 놓여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처럼 디앱 개발진이 손을 놓으면서 이들이 발행한 암호화폐(알트코인) 상당수도 휴지조각이 될 공산이 커졌다. 보통 알트코인의 경우, 디앱 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발행된 것이 대부분인 탓이다. 예컨대 싸이월드가 시장안착에 실패하면서 클링 가격 역시 상장가 대비 2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그렇다고 라이브 중인 디앱들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서비스 중인 디앱들도 출시 1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일간 순이용자(DAU)가 1만명을 밑도는 경우가 대다수다. 블록체인계의 페이스북을 꿈꿨던 '스팀잇'과 국내 대표 디앱으로 불리는 코스모체인의 DAU는 2000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디앱은 이용자가 100여명 단위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다. 
디앱 출시량 역시 올초만해도 매달 100여건이상 출시됐지만 지난 7월부터는 새로 등장하는 디앱이 매달 50여건에 불과하다.

관련업계에선 디앱 시장이 위축된 배경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전반이 부진한데다 지난 6월 미국 의회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대기업 발행 암호화폐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정부가 규제 칼날을 들이밀어 시장안착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탓에 블록체인을 향하는 투자금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실제 현존하는 디앱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더리움의 경우, 올초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개당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통 디앱사는 이더리움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업계의 기축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 등 주요 대기업 내에서 발행되는 디앱이 흥행해야 대중적 인지도와 더불어 정부의 규제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미국 정부의 페이스북 규제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존 디앱들의 생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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