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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내년엔 한글로 이름 쓸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

더 CJ컵 2회 우승 성공…"대니 이글 퍼트 빗나가 안도의 한숨…믿기지 않았어"

(제주=뉴스1) 나연준 기자 | 2019-10-20 16:54 송고 | 2019-10-20 19:39 최종수정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THE CJ CUP)'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Justin Tomas)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2019.10.2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THE CJ CUP)'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Justin Tomas)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2019.10.2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더 CJ컵에서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의 마지막 이글 퍼트가 빗나가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토마스는 20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대니 리(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마스는 올해 3회째인 더 CJ컵에서 2017년 초대 대회에 이어 2번째, PGA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토마스는 자신의 한글 이름이 금색으로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환하게 웃었다.

토마스는 마지막 18번홀(파5)을 앞두고 대니 리에 2타 앞서 있었다. 하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18번홀에서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기억이 있어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토마스와 대니 리는 모두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대니 리가 이글을 잡아내면 토마스는 적어도 버디를 기록해야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니 리의 이글 퍼트는 아슬아슬하게 홀컵을 맞고 돌아 나왔다. 토마스는 놀라움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토마스는 "솔직히 이글을 성공시켰더라도 놀라지 않았을 정도로 대니 리가 뛰어난 퍼트감을 보여줬다. 18번홀을 앞두고 캐디에게 적어도 버디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대니 리의) 공이 굴러가는데 들어갈 것 같아서 믿기지 않았다. (이글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서) 정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토마스와 대니 리는 이날 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토마스는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주도권을 잡았고 대니 리는 이후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토마스는 "14번홀이 큰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14번홀에서 65야드 남은 아이언샷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동안 최고의 샷이었다고 생각한다"며 "18번홀은 내리막 경사고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어서 자신감을 갖고 쳤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유독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2015, 2016)과 더 CJ컵에서 각각 2번 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마스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더 잘하는지 모르겠다"며 "골프 코스도 좋고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계절적으로도 쾌적할 때 경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토마스는 역전패를 잘 허락하지 않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11번의 대회에서 총 8번 우승을 차지했다.

토마스는 "아직 11승밖에 안돼 최고의 클로저라는 타이틀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한 40승 정도 하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에 가까웠는데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 대회를 돌아보며 아쉬웠던 점과 배울 점을 통해 나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한글로 된 트로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서재에 한글로 된 트로피를 하나 더 둘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아직 한글로 이름을 쓰는 것을 못 익혔다. 다음 대회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으니 열심히 연습해서 쓸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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