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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영화 틀어주는 LCC 어디?" 항공업계, 기내 서비스 전쟁 '후끈'

에어서울, LCC 최초 모니터 활용한 영화 서비스 실시
중·장거리 비중 확대…모니터·스트리밍 활용한 콘텐츠 다양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10-20 09:00 송고
에어서울은 최근 국내 LCC 중 최초로 기내 모니터를 활용한 영화 상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서울 제공)© 뉴스1
에어서울은 최근 국내 LCC 중 최초로 기내 모니터를 활용한 영화 상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서울 제공)© 뉴스1

그동안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내 영화 상영 서비스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LCC들은 개별 모니터부터 탑승객의 전자기기를 통한 영상물 시청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기내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SC보다 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LCC가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확대에 나선 이유는 레드오션이 된 항공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여기에 운항시간이 긴 중·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아지며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대한 고객 요구가 증가했다는 점도 서비스 확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 10일부터 LCC 업계 최초로 기내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를 활용한 무료 영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대부분의 LCC가 활용 중인 보잉 737-800과 달리 에어서울은 에어버스 321-200 기종을 운용하고 있으며, 해당 기종에는 좌석마다 개별 모니터가 탑재돼 있다.

탑승객들은 기내 개별 모니터를 통해 중국·동남아·괌 등 중거리 노선에서 영화를,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는 코믹 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다.
현재는 지난 3월 및 6월 개봉한 한국영화 '돈', '롱 리브 더 킹' 등 2편을 상영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중국 장자제, 베트남 하노이 등 중거리 노선의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예능, 스포츠 등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내 모니터를 활용한 영화 시청은 에어서울이 LCC 업계 최초지만, 이전에도 국내 LCC들은 스트리밍 서버를 활용하는 등 탑승객 전자기기를 통해 영상물을 제공해 왔다. 분 단위의 비교적 짧은 회사 홍보 영상물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2015년 LCC 중 처음으로 기내 영상물 서비스인 '지니 플레이'를 선보였다. 탑승객 전자기기로 기내 와이파이에 접속, 영상물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선은 무료며, 국제선은 거리에 따라 2000원~2만원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서울과 마찬가지로 '돈', '롱 리브 더 킹'을 비롯한 한국영화 3편 등 총 6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미국 드라마 '프렌즈' 등 TV 프로그램 및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 기내 영상물 서비스 '지니 플레이'를 통해 상영 중인 콘텐츠. (진에어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진에어 기내 영상물 서비스 '지니 플레이'를 통해 상영 중인 콘텐츠. (진에어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제주항공도 지난해 8월 단거리 노선에서만 적용되던 기내 영상물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27개 국제선에 확대 적용해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내에 설치한 스트리밍 서버를 통해 저장해 둔 콘텐츠를 기내 와이파이를 활용해 개인 전자기기로 전송하는 것으로 진에어와 비슷한 방식이다. 제주항공은 현재는 드라마, 예능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영화시청도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와이파이를 이용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채널 티'를 통해 인천~다낭·방콕 등 6개 노선에서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기내 엔터테인먼트 '스타 티브이'를 코타키나발루·다낭 등 4개 동남아 노선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 이후 일본 노선 수가 줄고, 대체 노선으로 비행거리 4시간 이상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해당 노선은 국내 LCC들이 일본 대체 노선으로 삼은 주력 구간들로 경쟁심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확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쏠리는 이유다.

LCC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가격운임 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서비스 부문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내 서비스 외에도 라운지 개설 등 고객 취향과 편의성을 고려한 고급화 전략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는 LCC 업계를 중심으로 한 실적 하락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는 수익성 좋은 일본 노선이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급감했고, 환율 등 외부 요인도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수요가 감소하는 동시에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노선의 여객 수송량은 지난 8월 전년동기 대비 20.3% 감소했고, 9월에는 28.5% 줄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LCC들은 일본 노선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3분기 모두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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