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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20대女 집단폭행 후 살해·암매장 일당 법정 行

검찰, A씨 등 주도 3명 구속기소…B씨 등 2명 불구속기소
A씨 등 “사망할 줄 몰랐다”며 살인의 고의에 대해선 부인

(군산=뉴스1) 임충식 기자 | 2019-10-17 08:00 송고
지난 9월18일 오후 같이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 뒤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2019.9.18 /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지난 9월18일 오후 같이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 뒤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2019.9.18 /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검찰이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지청장 박재휘)은 살인 등의 혐의로 A씨(28)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B씨(24·여) 등 2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A씨 등은 8월18일 오후 전북 익산시의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인 C씨(20·여·지적장애 3급)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C씨가 숨지자 같은 날 익산에서 134㎞가량 떨어진 경남 거창군 한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C씨가 성매수남에게 자신들의 신상을 말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및 검찰에 따르면 A씨와 C씨 등 20~30대 남녀 7명은 10평 남짓한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다.

대구에서 가출생활을 하던 C씨는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A씨를 통해 지난 6월 이들 무리에 합류했다. 당시 C씨는 조건만남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A씨의 유혹에 넘어가 전북까지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행은 C씨가 사망하기 전 약 2개월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청소를 제대로 안 한다’는 게 폭행의 주된 이유였다. 세탁실에 가둔 뒤 음식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C씨가 숨진 당일에는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심하게 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등은 시신을 유기한 이튿날부터 이 야산을 다섯 차례 다시 찾아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신 외부 유출 등으로 범행이 탄로날까봐 두려워서다. 실제 이들은 범행 사흘 뒤인 8월 21일부터 이틀간 거창에 70㎜의 많은 비가 내리자 현장을 찾아 시신 묻은 곳을 흙으로 겹겹이 덮기도 했다.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 뒤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지난 9월18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 뒤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지난 9월18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이들의 범행은 지난 9월15일 한 통의 납치 신고로 드러나게 됐다.

A씨 등의 범행을 알고 있는 D씨(31·여)는 이들 무리에서 도망쳐 나온 뒤 군산에 있는 친구 집에 숨어 지내다 납치를 당했다. D씨가 범행을 외부에 알릴까 두려워서 A씨 등이 벌인 일이었다.

D씨 친구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D씨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익산의 원룸에 감금된 D씨를 발견하고, A씨 등 5명을 모두 붙잡았다.

현재 A씨 등은 성매매유인과 감금 및 상습 폭행, D씨에 대한 감금 등 모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씨가 사망할 줄은 몰랐다“며 살인의 고의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검찰 장애인 피해 범죄 전담수사팀’이 수사지휘 및 보강수사를 전담했다”면서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도 노력하겠다” 말했다.

한편 군산지청은 C씨의 유족 및 D씨에 대해 긴급 경제지원을 하는 한편, 심리치료를 의뢰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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