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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기계로 바라본 세상…트레버 페글렌 국내 첫 개인전

백남준 닮은 페글렌 '기계비전' 전시…내년 2월2일까지

(용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10-16 07:30 송고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 개인전 '기계비전'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 개인전 '기계비전'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세상을 들여다보기 위한 렌즈로 기술을 작업에 많이 사용해요. 특정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구축시키는지 찾으려고요."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45)은 15일 열린 개인전 '기계비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글렌은 "각각의 기술들은 중립적이지 않고 사회 비전을 담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핵무기는 당시 세계 질서에 의해 탄생했고, 그 기술이 존재해 세상이 바뀌어나갔다"고 말했다.

예술가이자 지리학 박사인 페글렌은 자신의 작업을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라 명한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16일부터 열리는 페글렌의 한국 첫 개인전에는 기술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위치를 탐구하고 확인하는 그의 작품 19점이 소개된다.

한국 첫 개인전 '기계비전' 간담회에 참석한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 뉴스1 이기림 기자
한국 첫 개인전 '기계비전' 간담회에 참석한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 뉴스1 이기림 기자

페글렌은 드론이 바라보는 이미지, 감시체계 등 특정목적을 가진 인공위성을 순수한 예술작품으로 바라보려는 우주적 상상력, 일상풍경 속 숨겨진 감시 및 통신체계의 모습들을 포착한 비디오, 사진, 설치 등을 선보인다.

페글렌은 고성능 옵틱스 망원렌즈를 사용하거나 스쿠버다이빙으로 100피트 깊이의 해저를 직접 탐사하면서 원거리 우주, 심연 풍경 등을 촬영한다.

이를 통해 군사기밀 기지, 감옥 등 숨겨진 장소, 또는 인공지능, 케이블, 스파이 인공위성 등,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가 모여 있는 장소들을 포착한다.

페글렌의 작업은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이던 백남준과 많이 닮아 있다. 지난 12년간 진행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에서 첫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탁월한 선구자이자 예술가인 백남준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가르쳐줬다"며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전은 가히 놀랍다"고 말했다.

페글렌은 1974년 미국에서 태어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버클리대학(UC Berkeley)에서 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전자 프론티어 재단에서 수여하는 파이어니어상, 2016년 독일 보스 포토그래피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 2017년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페글렌의 작업은 오는 2020년 2월2일까지 볼 수 있다.

개인전 '기계비전'에 선보인 트레버 페글렌의 영상 작품.© 뉴스1 이기림 기자
개인전 '기계비전'에 선보인 트레버 페글렌의 영상 작품.© 뉴스1 이기림 기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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