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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트럼프 언론학살 영상 규탄했는데…유튜브 "문제없어"

"아직 트럼프는 영상 못 봤지만 이야기는 들었다"
유튜브·페이스북 "완전한 허구라서 문제없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10-15 09:25 송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정적들을 살해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합성 영상의 한 장면. <출처=인디펜던트> ©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정적들을 살해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합성 영상의 한 장면. <출처=인디펜던트> © 뉴스1

미국 백악관이 최근 물의를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학살' 합성 영상을 강력히 규탄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그 영상을 보진 않았지만 그가 들은 모든 것을 근거로 영상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2014년 영화 '킹스맨: 더 시크릿 서비스'의 한 장면에 각종 인물의 얼굴과 로고를 덧대 만든 인터넷 밈(meme·모방의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생각·스타일·행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한 남성이 미국 주류 언론에 총을 쏘고 정적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영상 속에서 CNN과 NBC,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류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총에 맞는다.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상원의원(공화·유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탄핵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 등은 폭행을 당한다.

NYT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행사 '아메리칸 프라이어리티'에서 상영돼 논란을 빚었다.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새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 영상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상영 당시 이 영상엔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로고가 찍혀있었으나, 선대본부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냈다. 행사 주최 측은 그저 제3자가 만든 인터넷 밈을 전시하는 차원에서 영상이 상영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SNS) 플랫폼들은 해당 영상이 완전한 허구이기 때문에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이 영상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돌아다니고 있었으나 공론화된 건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상영된 뒤부터다.

유튜브는 이 영상에 대한 통보를 받고 시청연령 제한과 경고 표시를 적용했으나 영상을 삭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분명히 허구적인 폭력을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은 아직 이 영상의 유해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으나, 영상에 등장하는 시프 위원장을 겨냥해 "나와 우크라이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거짓으로 꾸며냈다"고 비난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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