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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투명성이 금융거래엔 독…암호학 기술로 해결"

[Devcon5] 임완섭 논스 개발자 인터뷰

(오사카=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10-13 07:30 송고
이더리움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콘'에서 발표하고 있는 임완섭 논스 개발자 © 뉴스1

"블록체인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내 암호화폐 거래내역을 알 수 있다는 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뭘 사 먹는 지 누구나 알 수 있는 (프라이버시 없는) 금융거래는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요. 블록체인 세상에서도 아무나 내 통장내역을 볼 수 없게 마법을 쓰자는 의미에서 익명 송금증명시스템 '이더리움 9와4분의3'(이더리움 9와 3/4)을 고안했습니다."

블록체인 개발자 임완섭(28)씨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개발한 '이더리움 9와 3/4' 서비스를 소개하며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요즘 토큰 거래내역을 숨겨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지난 9일과 11일 이더리움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콘'에서 삼성전자, 카카오 그라운드X와 같은 대기업과 함께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한 한국인 개발자다. 국내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 소속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20대 청년의 강연장엔 그의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전 세계 개발자 80명 이상이 모였다.

이더리움 9와 3/4은 암호학 기술인 '영지식스나크'(zk-SNARKs)와 익명성 블록체인 프로토콜 '밈블윔블'을 접목한 솔루션이다. zk-SNARKs은 영지식증명(상대에게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자신이 해당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암호학으로 증명하는 것)을 간결하고 비상호적인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변형한 기술이다.

밈블윔블은 거래 참여자만이 거래 세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다. 밈블윔블은 책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의 주문으로 상대의 혀를 꼬아 특정 정보를 말하지 못하게 한다. 이 프로토콜을 이더리움에 적용하면 이용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토큰(ERC20)을 상대에게 익명으로 전달할 수 있다.

임 씨는 "모든 이더리움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현 상황에서 밈블윔블 프로토콜이 적용된 이더리움 9와 3/4을 이용하면 특정 정보를 마법처럼 익명으로 바꿀 수 있다"며 "이 솔루션은 중개자가 거래(트랜잭션)를 모아 한번에 제출할 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솔루션이 마법같은 기능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고자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9와 4분의3승강장(현실세계와 마법세계를 가르는 통로)의 이름을 따 '이더리움 9와 3/4'이라고 명명했다. 이 솔루션은 지난 9월 구현성능테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개발 중인 단계다.

임씨는 "솔루션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스비)를 줄일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달 예정된 이더리움 이스탄불 포크(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익명 송금임에도 일반 토큰 송금보다 가스비가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2020년 상반기까지 데이터 크기와 제약을 줄일 방안을 연구한 뒤 솔루션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그는 "이더리움의 정신인 탈중앙화는 소유권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며 "누구나 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위해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way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