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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청년은 왜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에 돈까지 내고 '봉사'할까

[Devcon5]한국인 봉사자 10명..역대 가장 많은 인원 선발돼

(오사카=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10-11 15:28 송고 | 2019-10-11 17:27 최종수정
데스콘5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컨설팅사 패러데이 팀원들 © 뉴스1 송화연 기자
데스콘5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컨설팅사 패러데이 팀원들 © 뉴스1 송화연 기자
세계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이끄는 이더리움재단이 주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콘'은 전 세계 약 3000명의 블록체인 개발자가 참가하는 행사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데브콘은 올해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되고 있다.

4일간 총 318개의 크고 작은 세션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행사 운영을 돕겠다며 발 벗고 나선 국내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데브콘 참가티켓'(약 130만원)이 전부다. 항공료와 숙박비도 지원되지 않는 타국 행사에 청년들은 왜 돈을 내면서까지 봉사를 하러 왔을까.

데브콘 자원봉사단은 전 세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간략한 정보를 입력해야 하며 업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가산점을 받는다.

봉사자는 나흘간의 콘퍼런스 기간 중 이틀은 자유롭게 행사를 즐길 수 있고 남은 2일은 행사 업무를 보조한다. 입장권 발권부터 연사 발표지원, 행사장 안전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봉사자가 직접 희망구역을 선택할 수 있다.

이더리움재단에 따르면 올해 데브콘5의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인원은 700명이 넘는다. 그 중 약 90명 정도가 봉사자로 활동하게 됐다. 이 중 한국인 봉사자는 1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됐다.

자원봉사자 김휘경씨는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온더'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고 있다. 김 씨는 온더 팀원 모두가 참관객으로 참가한 가운데 홀로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휘경 최고운영자는 "올해 네번째로 데브콘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더리움 커뮤니티에 기술이 아닌 다른 형태로 기여하고 싶어 봉사자로 자원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데브콘5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휘경 온더 최고경영책임자(COO) © 뉴스1 송화연 기자
데브콘5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휘경 온더 최고경영책임자(COO) © 뉴스1 송화연 기자

온더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에게 기술력을 인정받은 팀이다. 지난 5월엔 '플라즈마EVM'에 대한 연구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이더리움재단으로부터 8000달러(약 955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부테린은 지난 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온더와 같은 기술력 있는 팀 덕분에 한국 이더리움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씨는 "봉사자로 활동하며 전 세계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더 많아졌고, 한국에 이더리움 기술을 연구하는 팀들이 많다는 것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봉사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구성원 전체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팀도 있다. 국내 블록체인 컨설팅사 패러데이(Faraday)는 4명의 팀원이 데브콘5에서 봉사를 하고있다. 박광성 패러데이 대표는 "팀원 모두가 이더리움이 가진 정신(탈중앙화)에 공감하고 있고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기회라고 생각해 봉사자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다수 팀원이 통역 장교 출신으로 구성된 이 팀은 영어·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참가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해외 파트너사도 확보했다.

박 대표는 "봉사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국적의 개발자와 파트너사와의 접점이 더 많아졌다"며 "패러데이와 같이 20대 청년으로 이뤄진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경우 데브콘 참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기 마련인데 자원봉사 제도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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